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빅 마켓' 인도서 '통 큰' 전략 펼친다
  • 서재근 기자
  • 입력: 2019.04.10 12:13 / 수정: 2019.04.10 12:1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지난 8일 전세기를 타고 인도 출장길에 올랐다. /더팩트 DB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지난 8일 전세기를 타고 인도 출장길에 올랐다. /더팩트 DB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인구 13억' 인도 시장 미래 투자 '집중'[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올해 두 번째 해외 출장 지역으로 인도 시장을 낙점했다.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북미 시장 점검에 나선 정 수석부회장이 이번에는 '세계 빅3' 시장으로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8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통해 인도 첸나이 출장길에 올랐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첸나이에 있는 현대차 1·2공장과 올해 완공을 앞둔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전 세계 3대 완성차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시장은 현대차에도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해외 현지 공장 누적 생산 대수 800만 대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난해에도 현대자는 현지에서 모두 55만 대(시장 점유율 16.3%)를 판매해 업계 2위를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올 하반기 연산 30만 대 규모의 아난타푸르 공장 건설을 기점으로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도 시장은 정부 차원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모빌리티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9월 인도 뉴델리 컨퍼런스센터 비자얀 바반에서 개최된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공언하고, 현지 카셰어링 업체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것 역시 빠르게 변화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현대차는 오는 5월 인도 첸나이공장에서 엔트리 SUV 베뉴를 생산 및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오는 5월 인도 첸나이공장에서 엔트리 SUV '베뉴'를 생산 및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제공

실제로 지난해 8월에는 인도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2위 차량 공유(카셰어링) 업체 '레브'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 달에는 현지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올라'에 역대 최대인 3384억 원(현대차 2707억 원, 기아차 677억 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선언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 그랩에 투자한 2억75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액수다.

신차 투입도 활발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미 향후 3년 동안 1조 원 이상을 신차 개발과 현지 생산라인 확대 등에 투자해 생산능력을 75만 대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현지 전략의 일환으로 현대차는 전날 세계 최초로 렌더링을 공개한 엔트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를 국내 보다 먼저 오는 5월 첸나이공장에서 생산 및 출시, 현지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글로벌 판매실적 발목을 잡힌 현대차에 매년 7%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 '13억 수요 잠재력'을 갖춘 인도는 매우 중요한 시장일 수밖에 없다"며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스마트카 개발을 비롯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인도 자동차 시장에 대한 투자는 차량 개발을 넘어 차량 공유 등 모빌리티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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