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올해 사업구조 재편 통해 위기 극복 나선다
- 이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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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10 17:07 / 수정: 2019.04.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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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롯데케미칼·OCI 등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올해 사업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DB 호황기 마감에 신사업 추진 등 미래 먹거리 발굴 총력[더팩트 | 이한림 기자] 지난해 부침을 겪은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사업구조 변화를 통한 위기 극복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근 3~4년 간 이어진 호황기가 막을 내린데다 올해에도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 아시아 지역 내 경쟁 심화 등 어려움이 예고된 이유에서다. 최근 LG화학, 롯데케미칼, OCI 등 국내 석유화학업체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먼저 LG화학은 올해 소재와 바이오 사업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첨단소재 전문기업인 한국쓰리엠 회장 출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새롭게 영입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 스마트폰 소재로 사용되는 투명폴리이미드 필름 사업 등 소재 사업과 제약ㆍ의료, 물ㆍ에너지, 작물재배ㆍ비료 등 바이오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시에 LG화학이 일찌감치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한 2차 전지 사업은 올해에도 조 단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회사채 공모를 실시해 1조 원 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이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 여수 NCC(납사분해설비) 증설 등 미래 성장기반 확충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도 새로운 성장동력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주총을 통해 사업정관에 '산업환경설비공업 및 상하수도설비공사'를 추가했다. 산업환경설비공업 및 상하수도설비공사는 바닷물·폐수 등을 정화해 재사용할 수 있게 하는 수처리 사업의 일종이다. 다만 롯데케미칼이 그간 경쟁업체에 비해 석유화학 사업에 주력하는 비중이 높았던 탓에 미래 먹거리를 위한 사업 치곤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 | 롯데케미칼 대구 수처리 사업 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그러나 롯데케미칼은 이전부터 수처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 지난 2015년 삼성SDI의 분리막기술을 인수한 뒤 연구개발부서 산하에 수처리개발팀을 마련해 왔고 지난해 5월 대구 공장이 가동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각광받는 수처리 사업은 오는 2020년 글로벌 시장규모가 9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OCI는 올해 도시개발사업과 바이오 사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먼저 도시개발사업은 자회사 DCRE를 통해 OCI의 전신인 인천 동양제철화학 공장 부지를 주거형 부지로 개발하고 총 1만3149가구를 입주하게 하는 프로젝트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라 민간 투자처를 선정하지 못해 10년 간 지연된 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우현 OCI 부회장은 지난달 OCI 주총에서 "2013년에 5000억 원 가까운 세금을 물었던 것도 4년 반 동안 소송을 거쳐 승소해 다 돌려받았다"며 "도시 개발 사업의 가장 큰 리스크를 없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OCI는 지난해 7월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해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 뛰어든 바이오사업도 올해 본격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에 50억 원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지분 29.3%를 보유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인 'SNB-101'은 췌장암 항암 후보 물질로 올해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실험을 앞두고 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사업이 지난해 4분기를 계기로 다운사이클에 접어들어 올해 실적 개선은 커녕 현상 유지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등 업계의 생존을 위한 투자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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