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항공운송 전문가이자 재계를 대표하는 '민간외교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5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이니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시피에를 수훈한 조양호 회장 /대한항공 제공 |
조양호 회장, '민간외교' 선봉 자처한 한진그룹 수장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미국에서 숙환(폐 질환)으로 별세했다.
지난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을 거쳐 2003년부터 한진그룹 회장을 맡아 온 조 회장은 45년 동안 항공운송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이자 재계를 대표하는 '만간외교관'으로 평가받는다.
조 회장은 한불최고경영자클럽 회장으로서 한국과 프랑스 양국 간 경제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으며 200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 2015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이니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시피에를 수훈했다.
또한 조 회장은 2005년 몽골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몽골 정부로부터 외국인에게 수훈하는 최고 훈장인 '북극성'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008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 러시아 에르미타주, 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시행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조 회장의 대표적인 민간외교 성과로 꼽힌다. 지난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은 조 회장은 1년 10개월 동안의 재임 기간 50번에 걸친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며 110명의 IOC 위원 가운데 100명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그가 이동한 거리는 지구 16바퀴를 도는 것과 맞먹는 64만km에 달한다.
조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1년 12월 한국언론인 연합회 주최로 열린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에서 '최고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2년 1월에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중 첫째 등급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이 외에도 조 회장은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올림픽 준비와 관련해 경기장 및 개·폐회식장 준공 기반을 만들고, 월드컵 테스트 이벤트를 추진하며 안팎으로 적극적인 지원활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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