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제공 |
조양호 회장 별세 항공운송 업계 '큰 별' 지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미국에서 숙환(폐 질환)으로 별세했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조 회장은 지난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후 '수송보국'의 일념으로 45년 동안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분야 등 항공운송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지난 1992년 대한항공 사장을 거쳐 2003년 한진그룹 회장을 맡은 조 회장은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 매각 이후 재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다음 해 주력 모델인 '보잉737' 항공기 27대를 구매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항공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든 2003년에는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추진, 'A380' 항공기 구매계약을 성사시키며, '제2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지난 2008년 7월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를 창립했다.
조 회장의 리더십으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지난 1969년 출범 당시 8대였던 항공기 보유 대수를 166대까지 확대하고, 일본 3개 도시만을 취항하던 국제선 노선을 43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했다.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와 연간 수송 여객 수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54배, 38배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 외에도 조 회장은 '항공업계의 UN'이라고 평가받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상을 높였다. 1996년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맡은 조 회장은 이후 2014년부터 31명의 집행위원 가운데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구성된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도 맡았다.
이후 조 회장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하고,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 벤처를 추진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항공업계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법으로 제시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우리나라 항공시장의 파이를 한층 더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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