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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한국 '세계 최초' 5G 상용화...2시간 늦은 미국은 '딴지'
입력: 2019.04.07 00:00 / 수정: 2019.04.07 00:00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3일 오후 11시 기습작전을 펼쳐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개통했다. 사진은 SK텔레콤이 5일 진행한 갤럭시S10 5G 일반 개통 행사 모습. /강남=임영무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3일 오후 11시 기습작전을 펼쳐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개통했다. 사진은 SK텔레콤이 5일 진행한 '갤럭시S10 5G' 일반 개통 행사 모습. /강남=임영무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신지훈·이성락·서민지·이진하·이한림·지예은·정소양·이민주·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인보사 종양 유발?…"11년간 치명적 부작용 없었다"

[더팩트ㅣ정리=정소양 기자] 따뜻한 봄기운이 가득한 한 주였습니다. 지난주 경제계에선 시끌벅적한 소식들이 이어졌는데요. 국내 1호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를 선보인 코오롱생명과학이 판매 중지 조치를 내리자 인터넷 검색어를 장악했고 금융업계에선 금융감독원이 한국투자증권의 발행 어음 불법 대출 혐의에 경징계를 내려 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습니다. 또한 영원무역홀딩스 직원들이 최저연봉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연봉을 받고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IT업계에선 첫 5G 상용화라는 큰 화제가 있었습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정부와 삼성전자·이동통신사 등이 한밤에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5G 개통 작전을 펼쳤는데요. 먼저 '5G 서비스 개통' 뒷이야기부터 들어보시죠.

◆'세계 최초' 5G 상용화…기습 개통에 엇갈린 시선

-지난 한 주 IT업계에서 큰 이슈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시대를 열었죠.

-네, 이동통신 3사는 3일 오후 11시 5G 서비스를 개통했는데요. 당초 5G 상용화는 5일로 예정됐는데, 이틀 앞당겨 진행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데다 밤에 개통을 진행하다니, 급하게 진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갑작스레 당긴 이유가 있나요?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기 위해 서두른 경향이 있긴 합니다. 미국 이동통신 1위 업체 버라이즌이 오는 11일 5G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었는데, 4일로 당기겠다고 하면서 급격하게 일정을 수정한 건데요. 자칫 '세계 최초' 타이틀을 빼앗길 수 있어서죠. 이런 이유로 이통 3사와 삼성전자는 기존 계획을 수정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 상용화 일정을 앞당겼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1일 기업 대상 5G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데 이어 스마트폰을 통한 5G 상용화도 '세계 최초'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리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큰데요. 반면 급하게 서두른 건 아닌지 우려도 됩니다.

-갑작스레 진행한 것이니 업계 안팎으로도 우려의 시선이 나왔습니다. '세계 최초' 타이틀에 지나치게 집중한 것은 아닌지, 굳이 밤중에 해야 했는지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한 일반 5G 스마트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개통은 예정대로 5일부터 진행했는데요. 이 때문에 1호 가입자부터 우선 만들겠다는 심산이 아니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준비한 게 있으니 '세계 최초' 타이틀을 빼앗기긴 아쉬웠겠죠?

-네, 원래 이통 3사의 5G 상용화는 3월로 계획했다가 준비에 차질이 생기면서 한 차례 늦췄던 건데요. 하지만 5G 스마트폰 출시부터 서비스 이용약관 마련 등 상용화 준비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개통을 시작해도 되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차피 준비된 거 빠르게 진행하길 잘했다는 평도 많습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하루 차이로 '세계 최초'가 못 된다면 아까운 게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한국보다 2시간 늦게 5G 서비스를 개시한 버라이즌은 '한국은 1호 가입자의 개통 이후 이틀 뒤인 5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통하는 만큼 실제 5G 네트워크 서비스는 5일부터다'고 반박하며 "세계 최초는 여전히 버라이즌"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버라이즌의 경우도 ‘자타공인 세계 최초’를 주장할 근거는 약한 편입니다. 5G 전용 단말기가 아니라 4G로 개발된 모토로라 모토 Z3에 5G 모뎀칩이 달린 라우터를 연결해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 실제 속도가 5G에 비해 느려 4.5G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또한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등 미국 2개 도시의 도심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서비스하는 중이어서 세계 최초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판정을 기다려야 정확한 '세계최초 5G 국가'를 가릴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아무쪼록 본격적인 5G 상용화 시대가 열린 만큼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중화하는 일만 남았네요. 5G 기술이 얼마나 자리 잡고, 생활을 바꿔줄지 기대됩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11년 동안 3500여 명의 환자에게 인보사(오른쪽 작은 사진)를 투여했지만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입주한 서울 마곡 원앤온리타워 /더팩트 DB,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생명과학은 11년 동안 3500여 명의 환자에게 인보사(오른쪽 작은 사진)를 투여했지만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입주한 서울 마곡 '원앤온리타워' /더팩트 DB,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종양 유발?…"11년간 치명적 부작용 없었다"

-IT업계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지켰다면 산업·제약업계에선 자칫 세계 최초 타이틀을 잃을 뻔했죠. 바로 국내 1호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인보사) 때문인데요. 코오롱생명과학이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달 31일 판매 중지된 인보사에 대해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이 가라앉기는커녕 증폭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어떤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나요.

-먼저 간단히 인보사에 대해 설명 드리면, 이 약은 사람 몸에 연골 세포를 직접 주사로 넣어서 손상된 연골을 살리는 목적으로 개발됐습니다. 사람의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데 이를 성공했다면서 세계 최초 유전자 치료제 타이틀을 달기도 했습니다. 인보사의 1회 주사비용은 600만~700만 원 정도입니다.

-인보사케이주는 주성분이 1액과 2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하나는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는 주재료이고 다른 하나는 연골 세포가 빨리 자라게 도와주는 보조제 역할을 합니다. 문제가 된 것은 보조제 역할을 하는 세포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시험 과정에서 인보사 성분이 처음과 다르다는 것을 밝혀낸 것입니다.

-성분이 다르다는 것은 세포가 바뀌었는 건가요? 큰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미 출시된 제품인 만큼 '안전성' 우려도 있겠네요.

-코오롱생명과학은 중간에 세포가 바뀐 적이 없고 단지 '세포에 명찰만 잘못 달아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연골세포가 293유래세포(신장세포)로 바뀌었지만 인보사 임상부터 상업제품까지 중간에 다른 세포를 넣지 않고 일관되게 같은 세포로 만든 만큼 약물의 안전성·유효성에는 변함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건강과 직결된 문제여서 전문가 의견도 중요해보이는데요.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나요?

-전문가들은 세포가 바뀐 만큼 안전성을 속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293유래세포가 종양, 즉 암을 유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보사를 맞고 암에 걸릴 수 있는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유전자치료제는 유전물질을 많이 만들어내는 게 핵심입니다. 인보사의 경우 연골세포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TGF-β1)가 핵심 물질입니다. 이 성장인자를 많이 만들기 위해 사용된 세포가 신장세포입니다. 신장세포는 무한증식세포로 분열 속도가 빨라 성장인자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지만 잘못하면 암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은 방사선을 쬐어 세포를 파괴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암이 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제조 과정에서 세포에 방사선을 쏘면 세포분열이 멈추게 된다는 것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11년 동안 3500여 명의 환자에게 인보사를 투여했지만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치명적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이번 사태의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는 않네요. 바닥까지 추락한 코오롱생명과학의 '신뢰'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는 15일 식약처가 인보사의 세포 분석결과에 대해 발표한다고 예고했으니 우선은 분석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금감원이 지난 3일 한국투자증권의 발행 어음 불법 대출 혐의에 대해 기관경고를 의결하자 증권업계가 안도했다. /더팩트 DB
금감원이 지난 3일 한국투자증권의 발행 어음 불법 대출 혐의에 대해 '기관경고'를 의결하자 증권업계가 안도했다. /더팩트 DB

◆한국투자證 발행어음 심의 '경징계'…업계 '안도의 한숨'

-이번에는 금융업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금융감독원이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불법대출 혐의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완화한 수준의 제재를 내렸는데요. 이같은 결과에 증권업계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네. 금감원은 지난 3일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제3차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불법대출 혐의를 최종 심의했습니다. 징계 여부가 지난해 12월 이후 약 3개월 이상 지연된 만큼 이날 결론에 증권업계의 관심이 집중됐죠. 앞서 금감원은 이번 건에 대해 중징계를 예고했지만, 기관경고(단기금융업무 운용기준 위반)로 심의했습니다. 임직원에 대해서는 주의~감봉 수준으로 징계 수위가 예상보다 낮아진 겁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물론, 증권업계 전반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분위기입니다.

-그렇군요. 아무래도 최초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로 첫 제재가 가해지는 만큼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거나, 고려 중인 증권사로서는 이번 금감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겠네요.

-현재 초대형 IB 5곳(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 중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만이 유일하게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KB증권은 지난해 12월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해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만약 금감원이 중징계를 결정했다면, 한국투자증권은 최악의 경우 임원해임 권고와 일부 영업정지 등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발행어음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기에 앞서 업계에서도 우려가 큰 상황이었죠. 추후 다른 초대형 IB들이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들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이번 '경징계' 결정으로 KB증권은 물론 발행어음 신규 사업을 준비하려는 초대형 IB에게는 '청신호'라고 볼 수 있는 걸까요?

-우선 업계에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한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발행어음 제재건에 대한 금융당국의 첫 해석을 통해 향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게 됐다는 입장입니다. 금감원은 이번 발행어음 이슈로 특정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편법 지원을 원천 차단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어떤 규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지껏 정확한 발행어음 사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애매모호했던 부분들이 많았다"며 "이번 한투(한국투자증권) 제재심을 통해 특수목적회사(SPC) 투자시 유의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앞서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한도 제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 시장의 활성화도 기대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제재심 최종 징계도 결정된만큼 추가 발행어음 사업사들에 대한 당국의 인가절차에도 속도가 붙길 희망해봅니다. 또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결정되어 시장에 혼란을 줄이고 업계가 보다 활성화 될 수 있길 지켜보겠습니다.

1일 영원무역홀딩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평균 근속연수가 7년 9개월인 여자 직원 5명의 평균 연봉이 15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이들이 영원무역과 겸업을 하고 있어 연봉을 나눠받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영원무역 성남사옥의 모습. /신지훈 기자
1일 영원무역홀딩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평균 근속연수가 7년 9개월인 여자 직원 5명의 평균 연봉이 15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이들이 영원무역과 겸업을 하고 있어 연봉을 나눠받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영원무역 성남사옥의 모습. /신지훈 기자

◆ 영원무역홀딩스 직원, 최저시급보다 낮은 연봉?

-영원무역홀딩스의 직원 연봉이 최저 임금 수준에도 못미친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이 될 뻔했다는데요. 자세히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영원무역홀딩스 2018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영원무역홀딩스의 직원 수는 총 12명입니다. 남자 직원은 정규직 5명, 기간제 근로자 2명, 여자 직원은 정규직 5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남자 직원 7명의 평균 근속연수는 10년 10개월이며, 1인 평균 연봉은 3200만 원입니다. 여자 직원 5명의 평균 근속연수는 7년 9개월로, 1인 평균 연봉은 1500만 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자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 대비 연봉도 적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도무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2018년도 최저시급(7530원)을 기준으로 연봉을 단순 계산할 경우 약 1888만원인데요. 이는 최저임금 법에 위반되는 것 아닌가요?

-단순히 사업보고서만을 보고 생각하면 그럴 수 있지만 해당 직원들은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에서 연봉을 나눠 받고 있어 이런 오해가 생겼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설마 8년 가까이 일한 직원들의 1인 평균 연봉이 1500만 원이겠냐"라며 "영원무역홀딩스의 직원들은 영원무역과 홀딩스에서 겸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12명의 직원이 상시 상주할 만큼 업무량이 많지 않아 그렇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관계자는 "이들이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에서 연봉을 나눠 받고 있다 보니 그렇게 명시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이뿐만 아니라 영월무역 관계회사 와이엠에스에이(YMSA) 역시 적자인 상황임에도 오너가가 배당잔치를 벌였다는 의혹으로 논란에 대상이 되었다는데요.

-영원무역그룹은 2009년 영원무역 인적분할을 통해 영원무역홀딩스가 지주사 역할을 맡아왔으나, 2011년 와이엠에스에이를 상위 지주사로 전환하며 일명 '옥상옥' 구조가 됐습니다. 지주사 위에 지주사가 또 하나가 생긴 거죠.

-그러나 2017년 7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주사 요건이 강화되며, 와이엠에스에이는 영원무역그룹의 지주사 지위를 포기했습니다. 이로 인해 회사는 사업내용을 보고해야하는 의무에서 자유로워졌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를 벗어나게 됐습니다.

-와이엠에스에이가 오너가의 배당잔치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것은 무슨 말이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와이엠에스에이는 지주사 지위를 포기한 2017년에 80억 원에 달하는 중간 배당을 한 적이 있습니다. 회사 설립 이후에 이뤄진 가장 큰 배당이었습니다. 설립 이후 별다른 배당 활동이 없다가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 2016년 5억 원의 배당보다 무려 16배나 많은 금액이었습니다.

-실적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큰 금액의 중간 배당을 한 것인가요?

-아닙니다. 이 해에 당기순이익은 37억 원 손실로, 전년 334억 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지주사를 포기하며 공정위의 시선에서 벗어나기까지 한 상황이라 고액 배당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와이엠에스에이의 지분 보유 현황은 어떻게 되는지요?

-이 회사의 지분 보유 현황은 2013년부터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성기학 회장(16.17%)이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45.49%였습니다. 특수관계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업계는 성 회장의 아내와 세 딸이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너가가 배당잔치를 했다는 의혹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해당 의혹과 관련해 영원무역 관계자는 와이엠에스에이의 배당의 배경과 지분율은 공개할 의무가 없어 알려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적자 상황에서 배당금이 16배나 올랐다는 것은 충분히 의혹을 가질만한 사안인 것 같은데 단순히 공개할 '의무'가 없다며 답변을 피하는 모습이 씁쓸하네요.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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