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공동체와 공생" 신동빈 다짐…롯데, 사회 활동 '구슬땀'
  • 이성락 기자
  • 입력: 2019.04.05 05:00 / 수정: 2019.04.05 05:0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방침 아래 롯데 계열사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방침 아래 롯데 계열사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제공

"사회적가치 창출 앞장" 신동빈 회장 방침에 롯데 계열사 공헌 활동 활발[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사회적가치 창출이라는 방침 아래 주변 공동체와의 공생을 모색하며 기업 활동을 해나가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내용이다. 사회적가치 창출은 신동빈 회장이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며 '뉴롯데'를 선포한 이후 주요 메시지를 전할 때마다 등장하는 문구다. 그만큼 '뉴롯데'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이윤 확대 함께 '사회적 역할 강화'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실천'이다.

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의 방침에 따라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90여 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나눔 활동'에 있어서도 전방위적이다. 회사의 규모나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다양한 봉사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활동 중심에는 샤롯데봉사단이 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봉사단을 샤롯데봉사단이란 이름으로 통합해 운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의 봉사 활동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말 출소 후 '나눔 문화 확산' 의지를 드러내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활동만 놓고 보더라도 사실상 '릴레이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취약계층 집수리(롯데건설)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제작(롯데손해보험) ▲남산원 아동 대상 봉사(롯데손해보험) ▲사회복지관에서 배식 봉사(롯데손해보험) ▲헌혈 봉사(롯데제이티비) ▲하천 수질 개선을 위한 흙공 던지기(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 ▲나눔 저금통 성금 전달(롯데칠성음료) ▲기후 난민을 위한 희망싸개(롯데푸드) 등을 활동을 펼쳤다.

과거부터 꾸준히 시행해온 그룹 차원의 주요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상을 선정해 선물을 전달하는 '롯데 플레저박스' ▲지역 군인에게 공동 육아 나눔터를 제공하는 '맘(mom)편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 자립을 지원하는 '슈퍼블루' ▲국군 장병들에게 책을 읽을 공간을 제공하는 '청춘 책방' 등이 있다.

사회공헌 활동은 사원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회장님의 방침'인 만큼 주요 임원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실제로 모든 직원이 휴식을 취한 롯데 창립기념일(3일)에 지주 임원들은 서울 송파구 내 어린이 관련 시설에서 봉사 활동을 펼쳤다.

올해부터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계열사도 늘어나는 추세라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사회적 기업 발굴 및 육성에도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롯데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초기 투자금과 사업 자문 등을 지원한 도시광부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바이오연료를 생산한다. 수억 원의 투자와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지원한 미로는 음식점 마감 할인 상품 중계 서비스 '라스트오더'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로는 롯데홈쇼핑이 매월 1회 기부 방송을 통해 사회적 기업 제품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롯데 임직원들이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상을 선정해 선물을 전달하는 플레저박스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 임직원들이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상을 선정해 선물을 전달하는 플레저박스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은 기부나 취약계층에 대한 봉사 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개념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고질적인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롯데마트 직원 800여 명이 자살 예방을 위해 참여하고 있는 '생명 사랑 지킴이' 활동을 그룹 전체로 확대하고 생명 존중 캠페인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 국가적 재난으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고 야외 활동 근무자를 보호하는 '미세먼지 프리' 캠페인도 실시한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6일 'UN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정기총회'에서 국내 그룹사 중에서 최초로 '지속가능발전목표 CEO 지지 서약'에 참여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되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 목표로 빈곤, 질병, 교육, 성평등, 기후변화, 환경오염, 노사, 고용, 생산, 소비 등 인간 중심 가치 지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번 서약은 이러한 가치 실현에 동참,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다.

롯데그룹은 그룹 내 14개사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핵심 역량과 연계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전략 체계를 정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종합적 검토 및 분석, 중장기적 전략 방향성을 수립하고 이달 내 그룹사 최초로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보고서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롯데의 활발한 움직임은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 성격이 짙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출소 직후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롯데 수사와 재판으로 떨어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단순히 이미지 제고만을 위한 행보만은 아니다.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는 건 장기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인 경영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제시된 경영 키워드만 보더라도 이러한 롯데그룹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롯데그룹은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뉴롯데' 경영 미션과 함께 '풍요' '기여' '확장' 등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롯데 입장에서는 '신뢰'가 곧 '경쟁력'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복귀 전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반으로 경영 활동을 해나가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뉴롯데' 선포 이후 롯데지주 체제가 안정화에 들어서면서 사회적 활동 역시 지주사 중심으로 활발해지는 모양새"라며 "롯데뿐만 아니라 주요 대기업들은 투명하고 윤리적 경영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화답하는 방식으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는 사회공헌 활동 장려뿐만 아니라 일하기 좋은 조직 문화를 구성하기 위해 직원에 대한 복지제도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신입사원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출산 축하금 지원, 유치원 지원금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복지제도 확대는 청년 금융 문제, 저출산 문제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롯데그룹은 ▲워라밸 문화 확산 ▲육아 부담 경감 ▲여성 인재 경력 단절 방지 등을 위한 방안을 임직원 및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문화위원회를 통해 마련하고, 이를 전 계열사로 확대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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