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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흑자'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에 남은 만만찮은 과제는?
입력: 2019.04.01 00:03 / 수정: 2019.04.01 00:03
KDB산업은행이 지난해 2조5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에게 남은 과제는 산적해있다. /더팩트 DB
KDB산업은행이 지난해 2조5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에게 남은 과제는 산적해있다. /더팩트 DB

산업은행,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5000억 원

[더팩트|이지선 기자] KDB산업은행이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로써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게 남아있는 과제도 산적해있어 향후 그의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31일 산업은행은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영업실적 재무제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2018년 연결기준 2조509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2년 연속 흑자기조다.

산업은행이 대규모 흑자를 낸 이유는 지난 2016년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식했던 주식손상 관련 비용 일부 환입분(약 2조 원)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 측은 "조선·해운 및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신규 지원 등에 따른 손실 부담에도 불구하고 경상적 이익기반에 힘입어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이익 유보 확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손실 흡수 능력이 확대된 만큼 혁신성장 지원 등 향후 원활한 정책금융 기능 수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측은 "혁신성장 분야 및 일자리창출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대출 프로그램을 출시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며 "또한 저금리기조하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잉여자금을 산업자금으로 유입하기 위한 특별예수금 판매 등 은행 본연의 금융 중개 기능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 등 여러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할 자회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더팩트DB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 등 여러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할 자회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더팩트DB

이동걸 회장은 지난 2년간 한국GM이나 STX조선 등 굵직한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데 성공했지만 앞으로 남아있는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가장 가깝게는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 작업 마무리가 남아있다. 이달부터 대우조선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실사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아직 대우조선 노조와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거제시의회는 지난달 18일 대우조선해양 매각 협상 중단 및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내는가 하면 대우조선 노조는 실사 저지단을 구성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동걸 회장은 으레 그래왔듯 강단있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정무위원회에서는 "대우조선 부실 책임이 지역이나 노동자에게 있느냐"는 추혜선 정의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근로자도 회사의 일원으로서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조선산업의 활력과 재기를 위해 이 시점에서 민영화하는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과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이동걸 회장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만나 시장 신뢰를 회복할 자구계획이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논의를 거쳤다. 오는 6일로 만료되는 경영정상화 MOU 연장을 위한 논의다.

박삼구 회장이 퇴진을 결정한 것도 산업은행 측과 MOU를 연장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성동조선이나 STX조선 사례에서도 이동걸 회장이 '자구책'을 중요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에도 대주주 등 오너가의 책임있는 태도나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향후 아시아나항공이 그룹 우량자산 매각 등 신뢰할만한 자구책을 내놓는다면 앞으로 아시아나항공과의 MOU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한진중공업이나 대우건설, KDB생명도 산은의 '숙제'로 남아있다. 이에 산업은행은 최근 출자회사에 대한 구조조정 등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동걸 회장이 그동안 "산은이 부실기업 구조조정만이 아니라 혁신 성장을 위한 금융을 강화해야하는 의무도 지니고 있다"고 말해온 것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산업은행이 위기를 맞은 기업에 자금을 수혈하는 기능을 도맡아온 만큼 실패 사례로 많은 비판을 받아온게 사실"이라며 "구조조정 책임을 자회사로 돌린다는 지적도 나오기는 하지만 재무적인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구조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관점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관을 따로 두는 것이니 앞으로 성장할 기업에 투자를 하는 방향으로 정책금융을 수행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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