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사업목적에 '정보통신·소프트웨어' 추가한 이유
  • 정소양 기자
  • 입력: 2019.03.31 00:01 / 수정: 2019.03.31 00:01
셀트리온은 지난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에 사업목적으로 정보통신 관련 서비스를 추가했다. / 더팩트 DB,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은 지난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에 사업목적으로 정보통신 관련 서비스를 추가했다. / 더팩트 DB, 셀트리온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 "4차산업 혁명 대비"[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셀트리온이 사업목적에 정보통신 관련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를 추가하고 관련 사업 진출 모색에 나선다. 또한 '생물학적 의약품 사업'으로 규정했던 정관에서 '생물학적'이라는 용어를 삭제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며 종합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원격진료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 관련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을 하고, 유지·보수 등 관련 부대 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보통신 관련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의 개발, 공급, 자문 및 유지보수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은 주총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 차원"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방향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그동안 인공지능(AI)과 'U-헬스케어'(ubiquitous healthcare) 등에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헬스케어는 최신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개인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서 회장은 지난 1월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4차산업 혁명을 대비한 인공지능(AI) 원격진료 사업과 선진국의 의료 서비스 비용 절감을 위한 간호사 파견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시밀러를 주로 생산해오던 셀트리온이 화학합성(케미컬) 의약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6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 뉴시스
바이오시밀러를 주로 생산해오던 셀트리온이 화학합성(케미컬) 의약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6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 뉴시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화학합성(케미컬) 의약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셀트리온은 '생물학적 의약품 등의 제조, 수출 및 판매업'으로 한정된 사업목적을 '의약품 등의 제조, 수출, 도매 및 판매업'으로 정관을 손봤다. 바이오와 화학합성 의약품을 아우르는 '종합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의약품은 크게 합성 의약품과 바이오 의약품으로 구분된다. 합성 의약품은 화학물질을, 바이오 의약품은 살아있는 생물에서 뽑아낸 물질을 재료로 약을 만든다.

셀트리온은 '생물학적 의약품'을 '의약품'으로 변경한 만큼 바이오의약품과 화학합성의약품의 제조부터 생산, 유통까지 모두 아우를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의 서정진 회장의 행보와 발언 등을 종합해보면 셀트리온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사업 진출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다"며 "셀트리온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대기업들은 경영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사업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망 신사업이라고 해도 사업성이나 장래성이 검증이 안 된 상태에서의 무분별한 사업 진출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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