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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가운데)이 29일 금호아시아나 주주총회에서 기자와 만나 '친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 퇴진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박 회장은 신우성 전 한국바스프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함께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을지로=이한림 기자 박찬구 회장, 배임 혐의 등 논란에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재선임[더팩트 | 을지로=이한림 기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29일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주총)에서 대표이사에 재선임된 가운데, 친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퇴진 소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29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을지로 서울청소년수련관 3층 대회의실에서 제 42기 정기주주총회를 연 직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짧게 답했다. 다만 이후 박 회장은 이사진과 함께 보안직원의 경호를 받으며 이사회 장소로 급히 이동했다. 이날 금호석유화학 주총에는 많은 관심이 쏠렸다. 특히 전날인 28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부실 회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전격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한때 형제 경영으로 돈독한 사이를 유지했던 박 회장의 소회가 궁금한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박찬구 회장이 주총장에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박 회장 본인이 지난해 11월 130억 원대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를 선고받았기 때문에 이날 주주들의 박 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스튜디어십코드를 적극적으로 행사하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퇴진을 이끌기도 한 국민연금이 같은 이유에서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금호석유화학의 주식 8.45%를 보유해 박찬구 회장의 우호주식을 제외하면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아울러 금호석유화학이 주총 전 1000주 이상 보유 주주들에게만 8000원 상당의 선물세트를 위임장과 함께 보내며 박찬구 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에 힘을 싣기 위한 행위가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에서는 '의도 없는 호의의 표현'이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소액주주들은 커뮤니티에 불쾌하다는 글을 올리는 등 불만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주총장에는 주총이 열리기전부터 200여 명의 주주들이 서울청소년수련관을 가득 메웠다. 1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청소년수련관 3층 대회의실은 발을 디딜틈 없이 주주와 취재진들로 가득찼으며 회의실 문밖부터 엘레베이터까지에는 50여 명의 주주들이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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