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경쟁력 강화와 지속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내달 1일부로 임원 인사제도를 전면 개편한다고 27일 밝혔다. /더팩트 DB

현대차그룹 "일 중심, 수평적 조직문화 만든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이 급변하는 미래 시장환경 등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및 사업 체계 변화에 속도를 높인다. 효율적 시스템 도입 및 기업문화 혁신을 바탕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와 지속성장을 위한 토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달 1일부로 임원 인사제도를 개편한다고 27일 밝혔다. 먼저 현재 이사대우, 이사, 상무까지의 임원 직급 체계를 상무로 통합한다. 이에 따라 기존 사장 이하 6단계 직급이 4단계('상무→전무→부사장→사장')로 축소된다.

연말에 시행되는 정기 임원인사 역시 경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와 연계한 연중 수시인사 체계로 전환된다. 이 같은 변화는 '일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 촉진과 발탁인사 등 인재의 성장 기회 부여를 통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를 정착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임원 인사제도 개편은 현대차그룹이 최근 도입한 출퇴근 및 점심시간 유연화, 복장 자율화 등 기업문화 혁신이라는 일련의 과정과도 맥을 같이 한다.

현대차그룹은 임원에 이어 일반·연구직 직원들에 대한 인사제도 역시 '자율성 확대'와 '기회의 확대' 측면에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내 임직원 의견수렴과 상세 제도 마련 등을 거쳐 올 하반기 인사제도 개편을 시행할 예정이다.

27일 단행한 현대차그룹 수시 임원인사에서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사장으로, 이화원 현대모비스 전무는 기아타이거즈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김윤구 현대기아차 전무와 윤승규 기아차 전무(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임원 인사제도 개편에 맞춰 일부 그룹사의 미래 경쟁력 제고 및 새로운 도약을 위한 수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 김창학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신임 김창학 사장은 화공플랜트·엔지니어링 전문가로 신규사업 발굴 등과 함께 현대엔지니어링 조직혁신의 적임자로 평가된다.

현대모비스 홍보실장 이화원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기아타이거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신임 이화원 부사장은 홍보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 전문가로 구단 운영 효율화는 물론 팬과의 소통 강화를 주도한다.

현대기아차 인사실장 김윤구 전무와 기아자동차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윤구 부사장은 미래 사업 및 핵심 기술 방향성과 연계한 그룹 HR의 변화를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승규 부사장은 미국, 캐나다 판매법인장을 역임한 북미지역 전문가로, 북미권역본부 안정화에 기여하고 향후 기아차 판매 확대와 브랜드 가치 제고에 주도적 역할을 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기아차 조애순 부장과 김정원 현대차 체코공장 회계팀 부장, 변영화 현대차 고객채널육성팀 부장(왼쪽부터)은 신임 임원으로 발령됐다.

성별, 학력이 아닌 전문성과 역량에 기반한 여성 우수인재에 대한 발탁인사도 이뤄졌다. 변영화 현대차 고객채널육성팀 부장과 김정원 현대차 체코공장 회계팀 부장, 조애순 기아차 경기남부지역본부 부장이 신임 임원으로 발령됐다.

아울러 중국사업 조직에 대한 과감한 중국 현지 전진배치도 결정됐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사업 서울 본사 조직을 중국 현지로 전진 배치하는 인사발령을 통해 시장 현장 중심의 신속하고 선제적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직 및 사업체계 개편은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는 한편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차원이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고객 최우선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