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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코스닥 상장사' 반발에도 사명 변경 확정 짓나…유사 사례 보니
입력: 2019.03.27 11:00 / 수정: 2019.03.27 11:37
한국타이어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호 변경안을 상정한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바꾼다. /더팩트 DB
한국타이어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호 변경안을 상정한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바꾼다. /더팩트 DB

한국타이어 "법적으로 문제없다 판단"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한국타이어가 사명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사명 교체를 앞두고 있다.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변경한다. 이를 놓고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테크놀로지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타이어월드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변경하면 자사의 상호와 비슷해 혼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타이어의 상호 변경이 분쟁으로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호 변경안을 상정한다. 안건이 통과하면 오는 5월 8일부터 상호 변경 효력이 생긴다. 한국타이어가 사명 변경을 예고하자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 20일 특허청에 한국테크놀로지 상표권 등록을 신청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 1997년 7월 전기 및 전자부품, 통신·방송장비 제조와 도소매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2001년 8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현재 자동차 전장 및 기술엔지니어링 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의 2017년 매출은 96억 원이며 지난해 3분기까지 80억 원을 기록했다. 직원수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51명이다.

한국테크놀로지는 한국타이어가 사명을 비슷하게 변경할 경우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테크놀로지는 2012년부터 현재 사명을 사용하고 있었고 2017년부터 자동차 전장 사업에 진출해 사업 내용도 한국타이어와 겹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상호 변경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했을 때 문제가 없었다"며 "주총에서 상호변경 안이 올라와 있고 통과하면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허청은 회사의 세부적인 사업 내용을 보고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회사간 업종이 다르면 비슷한 사명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월드는 차 부품 제조와 정비, 매매, 대여 등 자동차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테크놀로지는 자동차 전장 사업을 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07년 IBK로 기업이미지를 변경했다. 당시 기업 컨설팅 업체인 ㈜아이비케이가 서비스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더팩트 DB
기업은행은 지난 2007년 'IBK'로 기업이미지를 변경했다. 당시 기업 컨설팅 업체인 ㈜아이비케이가 서비스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더팩트 DB

◆ 유사한 상호를 가진 기업들, 분쟁 또는 공존

기업은행은 지난 2007년 'Industrial Bank of Korea'의 약자인 'IBK'로 CI(기업이미지)를 변경했다. 그러자 IBK를 한글로 풀어 쓴 기업 컨설팅 업체인 ㈜아이비케이가 서비스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당시 법원은 기업은행이 약칭으로 'IBK'라는 문자를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다만 ㈜아이비케이의 주요 사업 부문과 겹치는 기업경영 및 조직상담업, 인사관리상담업, 전문적인 사업상담업, 기업경영보조업, 자료제공업 등 5개 업종에 'IBK 기업은행' 문자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서비스표권 사용에 일부 제한이 있었지만 아이비케이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모든 권한을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 이름은 비슷하지만 분쟁 없이 지내는 곳도 있다. 건축자재 제조업체인 KCC는 1958년에 설립된 금강스레트공업 주식회사가 모태다. 이후 1976년 ㈜금강, 2000년 ㈜금강고려화학을 거쳐 2005년 사명을 지금의 ㈜KCC로 변경했다. KCC는 금강고려화학(Kumkang Coryo Chemicals)의 약자다.

금강고려화학이 KCC로 CI를 확정할 당시 국내 최초 소프트웨어·시스템통합 회사인 KCC정보통신이 이미 'KCC'라는 상호를 사용했다. KCC정보통신은 1967년 이주용 회장이 컴퓨터 판매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한 한국전자계산소(Korea Computer Center)가 전신이다. 1996년 한국전자계산소 영문 약자와 '정보통신'을 붙여 지금의 KCC정보통신이 됐다.

KCC정보통신은 KCC와 사업이 겹치지 않아 사명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았다. KCC정보통신은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KCC오토그룹은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랜드로버, 혼다, 인피니티, 포르쉐 등 수입차 판매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반면 KCC는 유리, 도료, 창호, 바닥재, 홈씨씨 등 건축·산업 자재를 만들고 있다.

종합에너지기업인 삼천리와 자전거 회사인 삼천리자전거도 비슷한 이름을 가진 기업이다. 삼천리는 1955년 삼천리연탄기업사로 창립해 1984년 상호를 ㈜삼천리로 변경해 지금에 이른다. 삼천리는 창업 이래 지금까지 에너지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1979년 설립된 삼천리자전거 역시 자전거 제조·판매업을 주력으로 이어오고 있다. 두 회사는 이름만 비슷할뿐 사업규모나 성격이 크게 다르다.

최근 두 회사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겹치는 사업은 없다. 삼천리는 외식업과 호텔업에 진출했으며, 삼천리자전거는 여행업과 유아용품 도소매업 등을 사업에 추가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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