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 취임 "고객의 동반자 역할에 충실할 것"
  • 이지선 기자
  • 입력: 2019.03.26 15:58 / 수정: 2019.03.26 15:58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취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뉴시스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취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뉴시스

신한 특유 '조직문화' 강조…'일본 전문가' 면모도[더팩트|중구=이지선 기자]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이 26일 정식으로 취임했다. 진 행장은 향후 경영 방향으로 "고객의 자산을 증식시켜야 한다는 은행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진정한 리딩뱅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16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해 진 행장이 향후 신한은행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해 물었다. 기자간담회에서 진 행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가는 한편 농담을 섞어 대답하기도 하면서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진옥동 행장은 먼저 최근에 은행권의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에 대해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인재 활용 방식을 바꾸면서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진 행장은 "디지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조직 자체에서부터 변신이 있어야 하고 많은 인재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채용 방식도 상경계에게 IT를 가르치는 기존 방식에서 IT인재에게 상경 업무를 가르치는 방향으로 바뀌는 식으로 발상의 전환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디까지나 돈키호테적 발상이지만 이러한 뜬금없어 보이는 발상을 내놓아야 변화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디지털 인재가 유목민처럼 고객들을 직접 대하기도 하면서 고객 친화적인 개발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통'으로 불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 진옥동 행장은 "일본에만 있어와서 부끄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내놨다. 진 행장은 "글로벌 부문에서는 두가지 트랙으로의 발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기축통화 지역과 신흥국은 별개로 전략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축통화 지역에서도 믿을만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진옥동 행장은 과거 일본 SBJ법인 설립 당시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원화는 기축통화로 꼽히는 달러화나 엔화보다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기축통화를 공급해줄 수 있는 채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SBJ은행 설립에 대해 고집을 부렸던 측면이 있고, 이후 리먼 쇼크가 끝날 무렵 2500억 엔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진옥동 행장 취임 기자간담회에는 약 160여 명의 취재인이 모였다. /중구=이지선 기자
이날 진옥동 행장 취임 기자간담회에는 약 160여 명의 취재인이 모였다. /중구=이지선 기자

다만 일본의 경제상황과 우리나라가 기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일본의 사례를 접목하기 위해서는 좀더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진 행장은 "우리나라가 일본과 비슷한 경제 사이클을 밟고 있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기본적인 엔화와 원화라는 통화의 차이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적용하겠다고 하기보다는 좀더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 국내 영업보다 해외 영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엔화가 기축통화인 만큼 환리스크가 적고 영업 자체에서도 이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정한 리딩뱅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재무적인 이익을 더내는 것보다는 오히려 자기만의 이익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고객의 자산을 증식시키는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진정한 리딩뱅크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고객을 이익 창출수단으로 봐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부분에서 올해 경영에서도 WM부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신한 특유의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끈끈함·응집성 등 으레 생각하는 신한의 조직문화가 아닌 고객 위주의 문화가 신한의 문화"라며 "은행 문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던 1982년부터 친절한 은행으로 자리잡은 것이 신한의 성공의 배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가 살아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임 위성호 행장과 나눈 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진옥동 행장은 "위 행장과 3개월간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위 행장이 사실 기관영업에 대해 많은 성과를 냈고 플랫폼을 구축했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챙겨주기를 당부했고, 디지털 부문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라는 조언을 남겼다"고 말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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