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이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이사를 해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홈앤쇼핑 사옥의 모습이다. /홈앤쇼핑 제공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신규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안건도 올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 대기업 '홈앤쇼핑'이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이사 3명을 해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장에 취임한 김기문 회장 측의 신규 이사 선임 안건도 동시에 올랐다. 홈앤쇼핑 주주총회는 오는 29일 열릴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최근 이 같은 안건이 담긴 정기주주총회 소집통지서를 주주들에게 보냈다.

소집통지서에는 신규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김 회장을 올리는 안건도 담겨있다. 여기에 사내이사 박해철 전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 사외이사 안정호 김앤장 변호사(전 대전고법 판사)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반면 주주제안으로 최종삼 사장(대표이사), 박인봉 기타비상무이사(중소기업유통센터 기획마케팅본부장), 유영호 상근 감사 등 현 이사들의 해임 안건도 동시에 올랐다.그러나 일부 이사들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아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6월 선임된 최종삼 사장과 박인봉 상무는 임기가 내년 6월 7일까지 남아 있고, 유영호 감사의 임기는 2021년 정기 주총 종결 때까지다.

오는 29일 열리는 홈앤쇼핑의 주주총회에는 신규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김 회장을 올리는 안건이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2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기문 회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이다. /더팩트DB

홈앤쇼핑은 김기문 회장이 중기중앙회장이던 2011년 설립된 TV홈쇼핑 대기업으로, 설립 이래 흑자구조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천039억원과 영업이익 448억원, 순이익 373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TV홈쇼핑업계 전체 시장 악화에도 소폭 이익 감소에 그쳐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홈앤쇼핑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분은 중기중앙회가 32.93%를 보유한 대주주이고 농협경제지주 20%, 중소기업은행 15%, 중소기업유통센터 15%, 기타 소액주주 22.07%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중기중앙회의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하면서 측근들을 이사진으로 앉혀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동안 중기중앙회 회장이었던 김기문 전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인 중기중앙회장이 관계사 겸직을 통해 26억7000만원을 급여로 수령했다"며 "홈앤쇼핑은 정관상 주총에서 정한 보수 한도 내에서 이사회 의결로 임원 급여를 책정하기 때문에 이사회 구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홈앤쇼핑의 대주주는 중기중앙회로, 중기중앙회의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하면서 측근들을 이사진으로 앉힌다면 원하는 보수만큼 급여를 받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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