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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총⑤] "들어가기 힘드네" 주총장 안팎서 성토
입력: 2019.03.20 12:27 / 수정: 2019.03.20 12:49
20일 오전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사옥을 찾은 주주들이 대기하고 있다. /서초=이성락 기자
20일 오전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사옥을 찾은 주주들이 대기하고 있다. /서초=이성락 기자

주주 1000명, 3시간 걸린 삼성 주총 '이변은 없었다'

[더팩트ㅣ서초=이성락 기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채 치러진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장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서울 서초사옥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0기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주총을 앞두고 밖에서는 일부 주주가 시간 내에 주총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등 헤프닝이 발생했다. 액면분할 이후 실질주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1000여 명이 넘는 주주들이 한꺼번에 주총장으로 몰린 탓이다. 이와 관련해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성토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는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며 주총 진행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다.

이날 참석 주주들이 이전보다 수백명가량 더 늘어난 이유는 액면분할의 영향으로, 현재 삼성전자 실질주주는 78만 명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2017년 말 기준 주주는 15만 명 수준이었다.

주총장은 주주 입장이 시작된 이날 오전 7시 30분 이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주총 시작 시간인 오전 9시가 다가오자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많은 주주들이 몰렸다. 문제는 주총이 시작된 이후에도 일부 주주가 입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좌석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800석 규모로 준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와 관련한 주주들의 성토는 부문별 경영 현황을 발표하는 시간부터 쏟아졌다. 한 주주는 "주주들이 미세먼지 속에서 1시간째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을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준비가 부족했다"며 "세계 최고라는 삼성전자가 이 부분에 대해 미흡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사외이사 선임 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를 잡고 "2시간 만에 주총장에 들어왔다. 이런 식으로 홀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주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초=이선화 기자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주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초=이선화 기자

삼성전자는 곧바로 준비가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교통편의성과 시설 환경을 강화해 이 자리를 마련했지만, 불편이 생긴 것 같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보다 넓은 시설에서 주주들을 모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일단은 이날 주총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입장 지연' 외에도 여러 성토가 나오기도 했다. 대부분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과 액면분할 이후 주가 하락 등과 관련된 불만 위주였다. 한 주주는 "지난해 최고 실적을 올린 삼성 경영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오는 1분기에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주가도 하락하는 만큼 경영인들은 앞으로도 더욱 긴장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돌발 질문'이 나왔다. 직접 소통을 중시하는 삼성전자는 주총의 대부분을 주주들의 질의를 듣고 답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지난해에도 "삼성 프린트 기기의 잉크 가격이 너무 비싸다" "청소기를 구매했는데 먼지가 잘 빨리지 않는다" "휴대전화 배터리를 1개 더 달라" 등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와 주총을 진행하는 의장 뿐만 아니라 각 사업부문장들이 진땀(?)을 흘린 바 있다.

한 주주는 "의안 순서를 정할 때 가나다 순인지, 아니면 다른 무슨 규정이 있는지 알고 싶다"며 궁금증을 해소해줄 것을 요구했다. 질문을 들은 김기남 부회장은 미소를 보이며 "(의안 순서를 정할 때) 특별한 규칙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주주는 "삼성전자가 돈을 많이 벌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데 이미지는 좋지 않다"며 이미지 제고에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관악산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한 주주는 "그냥 안을 일괄 처리하자"며 주총 진행 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주총은 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3시간 넘게 진행됐다.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히 독립성 우려가 제기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 재선임 및 신규 선임 건도 무난히 의결됐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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