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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삼성전자, 액면분할 후 첫 주총 '늘어난' 주주 목소리에 쏠린 눈
입력: 2019.03.20 00:00 / 수정: 2019.03.20 00:00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주총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주총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삼성전자 주총 D-DAY…참석 인원·사외이사 선임안 '관심'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우리나라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20일 개최된다. 이번 주총은 일부 사외이사 내정자의 독립성 우려 등 내용뿐만 아니라 액면분할 영향으로 유례없이 많은 주주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총 진행 형식에도 지대한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제50기 정기 주총을 진행한다.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다. 대주주 현황을 고려하면 이날 안건이 부결되진 않을 것이라 게 재계 판단이다.

◆ 액면분할 영향…삼성전자 주총장 얼마나 몰릴까

삼성전자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얼마나 많은 주주가 몰릴 것인가'다. 지난해 액면분할 영향으로 역대 최다 인원이 주총장에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실질주주는 약 78만8000명에 달한다. 이는 2017년보다 5배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3월 진행된 주총에서도 예상보다 더 많은 주주가 참석해 앉을 자리가 모자라기도 했다. 그간 주주들의 주총 참석이 적극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 주총에는 유례없이 많은 주주가 몰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앞서 삼성전자가 잠실실내체육관 등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에서 주총을 개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주총 장소를 변경하는 대신 좌석 수를 크게 늘리고, 외부 중계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주주들과 직접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주총은 유독 '돌발 질문'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때로는 질문을 받은 사업부문장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주총은 이전보다 더 많은 주주가 몰리고, 또 더 많은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뜻밖의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성토의 장'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과 액면분할 이후 주가 하락 등과 관련된 주주들의 항의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주친화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올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예상치 못한 주주들의 쓴소리를 삼성이 어떻게 대처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액면분할 후 실질주주가 늘어난 만큼 이날 주총에 과거보다 2배 이상 많은 주주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액면분할 후 실질주주가 늘어난 만큼 이날 주총에 과거보다 2배 이상 많은 주주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 삼성전자 주총, 사외이사 독립성 우려 제기

내용으로는 사외이사 선임 안이 관심을 받고 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놓고 독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와 해외 연기금은 이번 사외이사 내정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재용 부회장, 이상훈 의장, 김기남 부회장, 고동진 사장, 김현석 사장 등 사내이사 5명과 박 전 장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 박병국 서울대 교수, 김선옥 전 이화여대 총장,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김앤장 고문) 등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에서 사외이사인 박 전 장관, 이 전 신한은행장, 송 전 검찰총장 등이 다음 달로 임기를 마친다. 이번 주총에서는 박 전 장관, 안 교수,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의 사외이사 선임 의안이 상정돼 있다.

재선임될 예정인 박 전 장관은 삼성전자 특수관계 법인인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 중이란 사실이 지적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박 전 장관이) 독립적인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박 전 장관이 재직 중인 성균관대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기업 총수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인이라는 점에서 박 전 장관이 사외이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연기금도 반대 의사를 던졌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투자공사와 캐나다연기금투자위원회,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 플로리다연금 등 4곳이 박 전 장관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시했다.

신규 선임 예정인 안 교수를 놓고도 독립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수관계법인인 호암재단으로부터 상금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안 교수는 사단법인 라파엘인터내셔널 이사장을 맡아 사회공헌 활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호암재단으로부터 상금 3억 원과 순금 50돈 메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스틴베스트는 "특수관계법인으로부터 보수 외 대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사외이사로 독립적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후보 독립성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데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영향이 컸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대기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삼성에 대해선 "아쉽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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