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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150억 영화 쪽박'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두고 엇갈린 반응
입력: 2019.03.20 06:03 / 수정: 2019.03.20 06:03
바이오의약품 업체 셀트리온이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최근 개봉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저조한 흥행 성적으로 손익 분기점도 넘기지 못하자 이 회사의 사업다각화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더팩트 DB
바이오의약품 업체 셀트리온이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최근 개봉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저조한 흥행 성적으로 손익 분기점도 넘기지 못하자 이 회사의 사업다각화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더팩트 DB

사업다각화? 취미생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손익분기점 심히 못 미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바이오의약품 업체 셀트리온이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한 것을 두고 업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 등이 제작·배급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지난달 27일 야심차게 개봉했지만 18일까지 누적관객 17만 명을 조금 넘기는데 그쳤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18일 기준 17만289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영화 '엄복동'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누적관객 400만 명을 넘어서야 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추세라면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워 제작비 150억 원을 투자하고 배급까지 맡은 셀트리온그룹의 손실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영화는 셀트리온홀딩스(지주사)와 셀트리온스킨큐어(화장품 계열사)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했다. 배급은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셀트리온의 엔터테인먼트사업 계열사다. 2012년 설립된 드림이앤엠이 전신이다. 2017년 4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서정진 회장이 최대 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의 지분 94%을 갖고 있다.

투자한 영화가 사실상 쪽박을 찼지만 정작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담담하다. 이런 서 회장의 태도에 일각에서는 셀트리온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회장님의 '취미생활'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지난 2월 27일 개봉했지만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열린 VIP시사회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의 모습. 김유성 감독과 배우 정지훈, 강소라, 김히원, 이시언, 이범수(왼쪽부터) /더팩트 DB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지난 2월 27일 개봉했지만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열린 VIP시사회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의 모습. 김유성 감독과 배우 정지훈, 강소라, 김히원, 이시언, 이범수(왼쪽부터) /더팩트 DB

실제로 서정진 회장은 개봉을 하루 앞두고 지난달 26일 열린 VIP 시사회에 직접 참여해 "(이 영화에) 150억 원을 투자했으며,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영화를 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흥행에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대범한 태도를 보였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셀트리온 계열사 투자 외 외부 투자는 단 1원도 받지 않았다.

서정진 회장은 "돈을 벌고자 했다면 당연히 외부투자를 유치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 없이 영화에 150억 원을 썼다"며 "물론 잘되면 좋겠지만 이 영화가 잘되지 않아도 손해는 우리만 본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벌자는 게 아니고 의미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투자 콘텐츠 선정 방식에도 잡음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이 이번 영화에 투자를 한 이유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부문 대표를 담당하고 있는 배우 '이범수' 추천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약 30억 원을 투자한 것도 이범수가 '인천상륙작전' 제작자 정태원 대표와의 만남을 주선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서정진 회장이 수백억 원을 투자함에도 불구하고 '인연'이라는 입김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18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위)의 흥행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25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SBS드라마 배가본드가 준비 중에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드라마 배가본드 1차 티저 영상 캡처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위)의 흥행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25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SBS드라마 '배가본드'가 준비 중에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드라마 배가본드 1차 티저 영상 캡처

반면, 엔터테인먼트 사업 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평가도 있다. 이제 시작 단계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폭발적인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1위의 수성을 지키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248억 원, 영업이익 287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9963억 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매출 228억 원, 영업이익 8억6000만 원으로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 매출은 257억 원, 영업이익은 5억6000만 원을 거뒀다.

서정진 회장은 영화 '엄복동'의 쓴 맛에도 불구하고 향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를 주식 시장에 상장시킬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사업다각화를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며 "비록 지금 실적은 저조해도 추후 바이오를 대신할 중장기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한 번 크게 대박 나면 그 수익은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숱한 시련에도 뚝심으로 셀트리온을 국내 바이오업계 1위 회사로 올려놓은 서 회장의 도전이 어쩌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도 잘 맞아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설현·양세종 주연 JTBC '나의 나라', 이승기·수지 주연 SBS '배가 본드' 등 대작 드라마를 준비 중에 있다. 각각 제작비는 약 200억 원, 250억 원에 달한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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