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 "B737 맥스8 도입, 안전 확보가 우선"[더팩트 | 서재근 기자] 5개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추락사고로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오른 보잉사의 '737 맥스 8' 기종과 관련해 국내 항공사들이 잇따라 도입 및 운항 보류 방침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14일 자료를 통해 "연내 도입이 예정된 '보잉737 맥스 8' 항공기 안전이 완벽히 확보되기 전까지는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보잉 측이 안전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조치를 공언하기 전까지 항공기 도입과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이날 각각 자료를 내고 '안전 확보를 전제로 한 운항 중단'을 선언했다. 티웨이항공은 "해당 기종의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안전 확보 전까지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고, 제주항공 측 역시 "최근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해당 항공기 이슈와 관련해 아직 문제의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도입의 전제는 '안전성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확립돼야 한다는 것이며, 제주항공이 정한 최고 경영 목표 또한 '안전운항 체계 고도화'다"며 도입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보잉737 맥스 8' 항공기 2대를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앞서 지난 12일 자료를 통해 "국민의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사고원인과 관계없이 현재 운영 중인 '보잉 737 맥스8' 기종 2대를 13일 운항편부터 자발적으로 잠정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잉737 맥스8' 항공기는 항속거리가 길고 연료 효율이 기존 '보잉737-800' 기종 대비 약 14%가량 향상된 모델로 운항거리는 6570km다. 연료소비, 정비비용 절감 등의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여객 수요가 증가에 발맞춰 기단 확대에 나선 국내 항공사들 역시 지난해를 기점으로 잇달아 해당 기종에 대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로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사 4곳이 올해 4월부터 오는 2027년까지 도입할 예정인 '보잉737 맥스 8' 항공기 수는 모두 114대다.
한편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보잉737 맥스8' 기종에 대한 운항 중지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중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라질, 몽골, 에티오피아, 멕시코, 남아프리카 등 각국 국적항공사에서 안전이 확보되기 전까지 해당 기종의 운항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미국과 캐나다도 전날 운항 금지에 동참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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