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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최태원 SK 회장 사회적 가치 실현, 이번엔 '도로 위'
입력: 2019.03.14 11:23 / 수정: 2019.03.14 11:23
SK텔레콤이 그동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의 일환으로 청각장애 택시기사 지원에 나선다. /더팩트 DB
SK텔레콤이 그동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의 일환으로 청각장애 택시기사 지원에 나선다. /더팩트 DB

SK텔레콤, 청각장애 택시기사 지원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의 일환"

[더팩트ㅣ을지로=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가치 창출' 철학이 도로 위 풍경을 바꿀 전망이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 SK텔레콤이 청각장애 택시기사를 양성하고 이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는 등 청각장애인 지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14일 오전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 SK텔레콤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청각장애 택시기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수입을 안정적으로 높여주는 전용 '티맵택시' 앱을 출시와 함께 청각장애 택시기사 양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사회적 기업 '코액터스'와 손을 잡은 SK텔레콤은 현재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앱 활용을 위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코액터스는 청각 장애인의 사회 진출을 위해 '고요한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요한 택시'는 지난해 6월 청각장애 택시기사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서울·경기·대구 등으로 지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러한 코액터스의 활동이 SK그룹 전체가 추구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 행보와 맞닿아 있다고 보고 '고요한 택시' 활성화에 동참하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줄곧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해왔다.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기업이 성장하려면 사회를 비롯한 구성원과 함께 이익과 행복을 나누는 사회적 가치 추구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과 성과를 창출하는 방향의 경영 전략을 SK 계열사에 주문하고 있다. 이에 SK 계열사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여지영 SK텔레콤 토탈트랜스포메이션서비스 유닛장이 14일 오전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청각장애 택시기사 지원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을지로=이성락 기자
여지영 SK텔레콤 토탈트랜스포메이션서비스 유닛장이 14일 오전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청각장애 택시기사 지원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을지로=이성락 기자

이날 소개를 맡은 여지영 SK텔레콤 토탈트랜스포메이션서비스 유닛장은 "경제적 효과를 따진다면 전체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범용적인 서비스를 출시하는 게 상식적이지만, SK텔레콤은 12명에 불과한 청각장애 택시기사에게 주목했다"며 "나아가 30만 명의 청각장애인, 또 다른 장애를 가진 많은 분에게 용기를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 '티맵택시'를 활용한 새로운 앱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코액터스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의 취업률은 37.1%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수입이 월 100만 원 이하인 청각장애인이 78%에 달한다. 풀어서 말하면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일을 하더라도 굉장히 제한적인 업무만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청각장애인이 새로운 분야에서 일자리 확보 기회를 얻는 것은 물론 월 평균 수입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고요한 택시'는 청각장애 택시기사와 승객 간 의사소통만 원활해지면 더 많은 청각장애인이 택시기사로 취업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출시된 서비스"라며 "SK텔레콤과 협업해 청각장애 택시기사를 위한 앱이 출시돼 청각장애인들의 택시 분야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청각장애 택시기사 전용 앱은 기존 티맵택시 앱에 ▲콜 누락 방지를 위한 깜빡이 알림 ▲특이사항 전달을 위한 택시기사·고객 간 메시징 기능 ▲'고요한 택시' 배차 시 알림 기능 등 청각장애인의 영업 활동에 필요한 기능들이 추가된 형태다. SK텔레콤은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 운행하는 청각장애 택시기사들이 더욱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콜잡이 버튼'을 제공한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가 1호 청각장애 택시기사 김성민 씨를 소개하고 있다. /을지로=이성락 기자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가 1호 청각장애 택시기사 김성민 씨를 소개하고 있다. /을지로=이성락 기자

SK텔레콤은 많은 청각장애인이 용기를 얻어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회사 홍보 역량을 '고요한 택시' 활성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청각장애 택시기사들의 영업 활동에 불편한 점들을 적극 수용해 지속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송민표 대표는 "사람들은 청각장애 택시기사의 사고율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장애가 없는 택시기사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더 낮은 수준"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청각장애인이 주체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고, 나아가 청각장애인이 운전해도 문제없다는 인식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향후 사회적 약자 및 사회적 기업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 행보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여지영 유닛장은 "모든 사회적 기업과 협업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며 "SK그룹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큰 틀에서 SK텔레콤이 할 수 있는 건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그룹 계열사 SK에너지도 '고요한 택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로 했다. 지난 6일 SK텔레콤·코액터스·SK에너지는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SK에너지는 전국 290개 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요한 택시'를 홍보하고 할인 혜택 제공 등 청각장애인과 법인택시회사와의 연결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펼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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