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노동이사제는 대통령 공약…최종구 금융위원장 결단해야"
  • 이지선 기자
  • 입력: 2019.03.13 14:08 / 수정: 2019.03.13 14:08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13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노동자 추천 이사 선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구=이지선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13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노동자 추천 이사 선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구=이지선 기자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 "노동이사제 미수용시 최종구 금융위장 퇴진 투쟁"[더팩트|중구=이지선 기자]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노동이사제에 반대하는 것은 대통령 공약을 파기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13일 금융노조는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업은행 노동자 추천이사선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위가 노동이사제 도입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회의를 거쳐 금융위원장 퇴진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허권 위원장은 또한 "노동이사제는 2년 전 문재인 정부 탄생 당시 과제 중의 하나"라며 "금융위원회가 이러한 노동이사제 요구를 무시하고 금융위 출신 사외이사를 추천한 것은 대통령의 공약을 파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노동이사제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데에 반발해 열렸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근로자추천이사의 경영참여는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기업은행 이사 추천은 은행장이 제청해 금융위 승인으로 이뤄진다. 금융노조는 금융위에서 노동자 추천 이사를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팩트 DB
기업은행 이사 추천은 은행장이 제청해 금융위 승인으로 이뤄진다. 금융노조는 금융위에서 노동자 추천 이사를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팩트 DB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형선 금융노조 IBK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노동이사제는 금융혁신위원회에서 스스로 혁신 과제로 제시한 것인데 이를 최종구 위원장은 노동자가 근로조건 개선만을 위해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인식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지난달 18일 임기가 만료된 이용근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박창완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을 추천했다. 기업은행 이사는 은행장 제청으로 금융위가 임명한다. 다만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장은 이미 사외이사 후보 2명을 추천한 상태라 노동자 추천 이사가 선임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다.

김 위원장은 또한 "이미 후보가 추천됐지만 그럼에도 당국이나 청와대 등에 꾸준히 접촉하면서 노동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2-3주 내에 결론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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