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래스루이스 이어 ISS도 "엘리엇 고배당 주장 '반대'"[더팩트 | 서재근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에 이어 ISS도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에 요구한 고배당 제안에 '반대' 의견을 내놨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SS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엘리엇의 배당안을 반대하고, 회사 측 배당안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앞으로 추진할 연구개발(R&D), 생산라인 확대 등을 위한 자본 요건 충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ISS와 더불어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꼽히는 글래스루이스 역시 최근 의결권 자문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주주들에게 회사 측이 제안한 보통주 1주당 3000원 배당 지급에 찬성할 것을 권고하고, 엘리엇이 제안했던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보통주에 대한 전체 배당금 4조5000억 원)에는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 측 역시 엘리엇의 고배당 제안에 반대를 권고한 배경에 대해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현대차가 경쟁력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R&D 비용과 M&A 활동이 필요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의결권 자문시장에서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1, 2위 자문기관이다"며 "엘리엇의 고배당 제안이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부터 잇달아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열흘 앞으로 다가온 현대차 정기 주총에서도 설득력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외이사 선임 부분에서는 엇갈린 견해가 나왔다. ISS는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차 사외이사 후보 3명 가운데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과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등 2명에 대해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이사회 구성을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도록 권고하고,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로버트 앨런 크루즈 카르마오토모티브 최고기술경영자(CTO)와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 전 ZF 아시아퍼시픽 회장에 관해서도 찬성을 권고했다. 투명경영위원회와 이사보수위원회 설치 요구에 관해서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글래스루이스는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주주 제안에 모두 반대 의견을 내고 현대차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군에 관해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며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