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서울 도심 달린 자율주행차 '차선변경·방지턱 문제없네!'(영상)
  • 이성락 기자
  • 입력: 2019.03.11 15:08 / 수정: 2019.03.11 15:48
LG유플러스와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 랩(ACE Lab)의 합작품인 5G 자율주행차 에이원이 11일 서울 도심을 달리고 있다. /한양대학교=이성락 기자
LG유플러스와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 랩(ACE Lab)'의 합작품인 5G 자율주행차 '에이원'이 11일 서울 도심을 달리고 있다. /한양대학교=이성락 기자

LG유플러스·한양대학교, 5G 기반 자율주행차 시연[더팩트ㅣ한양대학교=이성락 기자] 한 차량이 서울 강변북로를 달린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이 차량은 이내 주변 운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차량 운전자가 운전대를 아예 잡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의 조작 없이 '자율주행'하고 있는 이 차량은 규정 제한 속도를 스스로 지키며 일반 차량들과 함께 영동대교를 지나 올림픽대로로 진입한다.

LG유플러스는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 랩(ACE Lab)'과 함께 11일 한양대 서울 캠퍼스에서 5세대(G) 이동통신 기반 도심 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LG유플러스가 구축한 5G망과 자체 개발한 저지연 영상송신기를 활용해 자율주행 모습을 실시간 중계한 것이다.

이날 도로를 달린 5G 자율주행차의 명칭은 '에이원(A1)'이다. 시연에서 'A1' 운전자는 실제로 '자율주행 모드 ON' 스위치를 누른 후 도착할 때까지 운전대와 가속·제동 장치에서 손발을 뗐다. 성수동 한강사업본부에서 출발한 'A1'은 강변북로-영동대교-올림픽대로-성수대교를 거쳐 서울숲 주차장에 도착하는 코스로 약 8km의 거리를 25분 동안 스스로 주행했다.

시연 도중 1차례의 실수도 없었다. 'A1'은 달리는 일반 차량들의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도로에 합류했다. 정체 구간에서는 주변 차량과 일정 간격을 유지하는 자율적 차량 제어 기술을 선보였다. 강변북로를 달리는 동안에는 규정 제한 속도인 80km 이하를 유지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주행 환경 인식' 기술을 활용해 차선변경, 끼어들기에도 실시간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A1'은 도로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터널에 진입하거나 과속방지턱을 마주한 상황에서도 운전자 못지않은 부드러운 운행을 보였다. 'A1'이 스스로 운전하는 동안 차량 내에 있는 사람은 업무를 보거나 5G 스트리밍 영상을 시청했다. 한 차량 탑승자는 가상현실(VR) 전용 헤드셋(HMD)을 착용하고 해양생태계 모습을 구경하는 대용량 VR 콘텐츠를 지연이나 로딩 없이 실시간으로 이용했다.

이날 시연은 보다 진화된 자율주행 및 통신 기술을 알리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주행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분류 기준 중 4단계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 이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를 의미한다. 5단계 '완전 자율주행'은 사람이 타지 않고도 움직이는 무인차를 일컫는다.

'A1'에는 라이다, 카메라, 레이다 등 다양한 센서 정보를 통해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미래 상황을 예측하는 주행 위험도를 판단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라이다'는 레이저 펄스를 통해 주변의 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내는 장치다. '레이다'는 강력한 전자기파를 활용해 물체의 위치, 움직이는 속도 등을 탐지한다.

시연과 관련된 설명은 자율주행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불리는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가 맡았다. 그는 가장 먼저 "교통사고의 90%가 운전자 부주의"라고 설명하며 자율주행을 통한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통신·자동차 산업간 빠른 융합을 기반으로 운전대와 페달 없는 완전 무인차 시대를 만들어 교통사고가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시연을 위해 5G 중계기를 설치했다. LG유플러스는 직접 자율주행차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율주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통신 환경을 제공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전무)은 "5G 통신망의 초저지연성은 자율주행차의 안정성을 높여줄 핵심 요소"라며 "한양대의 앞선 자율주행 기술과 LG유플러스 5G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교수가 자율주행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양대학교=이성락 기자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교수가 자율주행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양대학교=이성락 기자

LG유플러스와 한양대는 다음 달 5G가 상용화되면 자율주행 기술이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VR 전용 플랫폼을 통해 ▲구글과 공동 제작한 독점 콘텐츠 ▲다양한 장르의 VR 영화 ▲아름다운 여행지 영상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공연 영상 ▲인터렉티브 게임 ▲VR 웹툰 등 양질의 VR 콘텐츠를 자율주행차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 각각 차량들이 감지하는 현장 교통 정보를 관제센터에 전송하고, 관제센터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다시 각 자동차에 최적 주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내려줘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돕는다"며 "특히 수십, 수백만 대의 차량과 대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기 위해서는 '데이터 고속도로'라 할 수 있는 5G 통신망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5G가 상용화되면 업체별 기술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만 놓고 보더라도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SK텔레콤·KT 등 3사 모두 자율주행차 사업에 뛰어들어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앞서 SK텔레콤과 KT는 실험단지 내에서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은 굉장히 제한된 구간, 미리 마련된 주행도로에서 시연했지만, 일반 도로에서 다른 차량들과 섞여 자율주행차를 시연한 건 LG유플러스와 한양대가 최초"라고 강조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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