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사람중심사회가 되려면 이런 갑질부터 단죄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더팩트 DB |
산은, 8일 오후 대우조선 민영화 최종심의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갑질' 행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이 국민청원에 등장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사람중심사회가 되려면 이런 갑질부터 단죄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그동안 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 갑질과 부당노동행위 등을 지적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땐 갑질이 확산하고 부당노동행위가 재현될 것을 우려했다.
청원인은 "현대중공업은 현재 80여개의 사내외 협력업체들에게 공사대금 삭감, 단가 후려치기, 기술탈취 등의 방법으로 갑질을 저질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직권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공정위의 직권조사가 시작되기 전 블랙매직이란 파일삭제 프로그램을 동원해, 증거파일을 삭제하는 등 국가 공권력을 무시하고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갑질이 확산하고 부당노동행위가 재현될 것을 우려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
그러면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협력업체들에 대한 갑질을 한층 더 전문화하고, 울산에서 갈고 닦은 악마의 능력을 살려 거제에서도 살인적인 구조조정과 부당노동행위를 재현할 것이라 예상된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했다.
정부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청원인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합병을 지켜보는 국민의 눈에는 '재벌특혜로 평등을 저버렸고, 밀실야합으로 공정을 포기했으며, 수 많은 '을(乙)'들의 피눈물을 쥐어짜는 정의롭지 못한 정책결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8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현대중공업그룹에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넘기는 안건을 상정한다. 안건이 가결되면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지주 및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맺는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