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출국자 역대 최대라는데...여행사는 '부진의 늪'
  • 신지훈 기자
  • 입력: 2019.03.07 18:04 / 수정: 2019.03.07 18:04
해외로 나가는 출국자 수가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사 실적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지난 설 연휴 출국자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 /더팩트 DB
해외로 나가는 출국자 수가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사 실적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지난 설 연휴 출국자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 /더팩트 DB

여행자 이탈 현상 심화, 여행사 다양한 모색마련[더팩트 | 신지훈 기자] 지난해 해외로 나간 여행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올해 들어 계속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여행사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여행업계는 개별여행자가 증가하면서 여행사 이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봤다.

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나간 출국자는 전년(2650만명)보다 8.3% 증가한 2869만 983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해 들어서도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출입국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291만 2331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6% 증가했다.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월별 최고 기록을 기록한 지난해 1월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반면, 전체 출국자가 역대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해외 여행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종합여행사의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종합여행사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하나투어가 발표한 지난 1~2월 해외여행수요를 보면 이 여행사를 통해 해외로 나간 출국자는 각각 37만2000여명, 32만2000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4%,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 역시 같은 기간 17만7000여명, 16만5000여명으로 각각 20%, 1.2% 역성장 했다. 양사 모두 내국인 출국자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특히 유럽과 동남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근거리 여행지의 여행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양사 일본 여행자 수요가 1월과 2월 모두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자유여행자 수는 증가하고 있어 패키지여행을 주요 상품으로 판매하는 종합여행사의 실적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종합여행사들이 여행사를 이탈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더팩트 DB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종합여행사들이 여행사를 이탈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더팩트 DB

여행업계도 여행사들이 최근의 여행자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것을 실적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분석했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업체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보면 종합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한 여행자가 2017년 17.2%에서 2018년 14.7%로 낮아졌다. 반면, 여행자가 직접 항공권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여행사(OTA)를 통해 구매한 비중은 14.7%에서 16.2%로 높아졌다. 항공사를 통해 직접 구매한 비중도 49.1%에서 2.4%p 늘어난 51.5%로 집계돼 갈수록 여행자가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준비하는 비중이 들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근거리 여행지 일수록 이 같은 비중은 더욱 늘어난다. 여행자 입장에서 여행지가 가까울수록 여행사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모두투어 일본패키지팀 한 담당자는 "과거와 비교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많은 여행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여행자 입장에서 여행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생각한다"며 "근거리 여행지 일수록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자가 줄어들고 있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최근의 여행 추세를 반영해 여행사를 이탈하는 여행자를 잡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도 자유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단품을 출시하는 등 최근의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하나투어 유럽팀 한 관계자는 "최근 단거리 자유여행자를 중심으로 여행사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항공권과 호텔 등을 최저가를 찾아 예약하며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장거리 자유여행자의 여행사 이탈을 막기 위해 숙박과 버스, 현지 입장권을 결합한 상품인 '조이버스(JOIBUS)'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여행자를 잡기 위한 상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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