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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51억 적자' 토니모리, 배당 17억 중 11억 배해동 오너가 차지 논란
입력: 2019.03.07 06:03 / 수정: 2019.03.07 06:03
토니모리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배당 규모는 전년보다 확대됐다. 총 배당금 17억 원 중 주식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오너 일가가 11억 원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배해동 회장의 모습. /더팩트 DB
토니모리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배당 규모는 전년보다 확대됐다. 총 배당금 17억 원 중 주식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오너 일가가 11억 원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배해동 회장의 모습. /더팩트 DB

배해동 회장 일가, 토니모리 적자 폭 확대에도 '배당 잔치' 최대 수혜

[더팩트|이진하 기자] 토니모리가 2년 연속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중국 사업도 '빨간불'이 켜져 올해 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주식 배당은 전년보다 확대됐다. 회사 주식 대부분을 토니모리 오너 배해동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적자 규모가 대폭 늘어났음에도 배당 규모를 늘려 결과적으로 오너가 주머니를 채운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토니모리는 2017년 적자 전환 후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화장품 로드숍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연결 자회사의 부진과 각종 비용 부담까지 늘어나며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 사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인한 재고자산 처리를 위한 일회성 원가 반영과 자회사인 메가코스 초기 가동에 따른 원가상승, 판매관리비 증가로 인해 적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토니모리가 지난해 보다 적자 폭이 커졌지만, 배해동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난해 보다 큰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더팩트 DB
토니모리가 지난해 보다 적자 폭이 커졌지만, 배해동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난해 보다 큰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더팩트 DB

◆ '2년 연속 적자' 19억 원에서 51억 원으로 확대…토니모리 배당 규모 늘려

토니모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6.06% 감소한 5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8억 원의 적자로 전년 대비 41.75%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34억 원이었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4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소폭 증가했다.

토니모리의 적자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국내 내수 경기 침체와 사드 후폭풍으로 중국 관광객 축소에 따른 소비 감소 등 대내외 악재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7년 1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2015년 7월 상장 이후 2017년 첫 적자를 기록한 토니모리는 지난해 주당 50원으로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소액주주 대상에게 차등 배당했다. 당시 토니모리 측은 "2015년 상장 시부터 천명한 주주 우선 경영정책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영업적자 기록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는 적자가 더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주주를 대상으로 배당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주당 금액은 100원으로 지난해 두 배다.

주당 금액이 높아진 만큼 배당금도 올랐다. 지난해 총 배당금은 2억9116만 원이었으나, 올해 배당금 총액은 17억4878만 원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지분은 배해동 회장(32.12%)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몫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소유 지분율은 배 회장의 배우자 정 모 씨가 17.01%, 두 명의 자녀가 나란히 8.50% 씩 지분을 보유했다. 토니모리의 지분 66.13%를 오너가가 차지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배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 4명은 이번 배당으로 11억6647만 원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적자 폭 확대에도 배당 규모를 늘려 오너 배해동 회장 일가의 배당 잔치 논란에 대해 토니모리 측은 "답변 드리기 어려운 점에 대해 양해 부탁드린다"며 말을 아꼈다.

토니모리는 중국 기업과 맺은 공급계약을 지난달 말 해지했다. 더불어 중국 로드숍까지 철수해 중국사업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더팩트 DB
토니모리는 중국 기업과 맺은 공급계약을 지난달 말 해지했다. 더불어 중국 로드숍까지 철수해 중국사업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더팩트 DB

◆ 871억 원 규모 공급계약 해지…중국 사업 '빨간불'

토니모리는 지난 2017년 10월 DMX와 중국 내 독점 판매 및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5년간 23억5000만 위안(한화 약 4000억 원)으로 당시 연결매출의 172%에 달했다. 이 계약으로 토니모리 청도법인은 토니모리 제품의 중국 내 수입 및 조달을 했다. DMX는 토니모리 심양 법인이 운영하던 중국 전 지역 매장에 제품 공급과 유통가맹점 추가 모집, 신규 채널에 대한 온·오프라인 유통 등을 담당하게 됐다.

당시 토니모리 측은 "이번 계약으로 중국시장 상황에 맞게 새로운 유통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며 "보다 많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토니모리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제품 공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년 여 만인 지난해 8월 계약 금액은 4000억 원에서 871억 원으로 줄었다. 판매·공급지역도 전 지역에서 일부 지역으로 축소됐다. 이후 반년만인 지난달 28일 계약이 해지됐다.

계약 해지 이유에 대해 토니모리 측은 "DMX의 계약조건인 유통 전개 및 최소 구매액 80%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동안 토니모리는 중국 로드숍 사업도 철수했다. 로드숍 철수에 따라 토니모리의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토니모리 측은 "지난 2016년 시작한 중국 로드숍 사업을 지난해 철수했다"며 "남은 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적자가 확대된 것이고, 대신 온라인 및 유통 채널을 통해 진출할 단독샵은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부터 홈쇼핑과 온라인몰로 채널을 다각화했다. 사진은 토니모리가 모스키노와 협업한 제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모습. /토니모리 제공
토니모리는 지난해부터 홈쇼핑과 온라인몰로 채널을 다각화했다. 사진은 토니모리가 모스키노와 협업한 제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모습. /토니모리 제공

◆ 수익 개선 위해 "국내 유통망 재정비·태국 시장 공략"

토니모리는 올해 초 주요 경영 계획 중 하나로 '유통 다각화'를 선정했다. 업계는 수익 개선을 위해 국내 시장 유통망 재정비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실제 토니모리는 지난해부터 홈쇼핑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하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말 토니모리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모스키노와 협업 제품을 시작으로 홈쇼핑 판매 시작을 알렸다. 여기에 최근 온라인 채널 강화의 일환으로 공식 온라인몰도 리뉴얼했다. 새로워진 온라인몰 '토니스트리트'는 고객 요구를 고려한 사용자 맞춤형 사이트다. 기획전, 상품평 등 고객 사용 패턴에 맞춘 쇼핑 기능이 강화됐고, 각종 디지털 디바이스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태국을 중심으로 동남아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태국 시장이 6조 원 대 뷰티시장이라 알려지면서 국내 'K뷰티' 대부분이 뛰어든 상태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2005년과 2006년 자사 브랜드로 진출해 현지 법인을 세우고 브랜드 전문 매장과 H&B 스토어(헬스앤뷰티)에 다양하게 진출했다. 여기에 토니모리도 3년 전 뒤늦게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까지 토니모리는 태국 내 1위 H&B 스토어 '왓슨스(Watsons)' 와 프리미엄 H&B 스토어 '이브앤보이'(EVENDBOY)에 제품을 입점시켰다. 규모면에서 보면 왓슨스에서 520개 매장에 입점됐고, 이브앤보이는 13개 매장 전체에 진출했다. 태국 진출 3년 동안 두 자릿수의 성장을 보이며 중국 사업과 반대로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시장성을 판단하기 위해 단순한 비율보다 매출 규모가 중요한 지표인데, 매출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며 "태국에 현재 국내 크고 작은 뷰티 브랜드가 진출해 있는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K뷰티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공이라 하기엔 아직 이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토니모리 측은 "자회사 메가코스, 에이투젠의 수익 개선을 통해 개선할 예정"이며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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