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국제전자센터에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박스가 놓여있다. 이 제품은 지난 2004년 처음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 2세대 기기로 불린다. 전 모델과 달리 새로운 조작 방식을 내세운 점 등이 특징이다. /최승진 기자 |
SIEK, 올해부터 재고 소진…PS4 사업 주력할 듯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의 한국 법인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가 지난해 말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 출하를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일본에서 출하 완료 소식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과 맞물려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 관계자는 6일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경우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출하 종료됐다"며 "재고가 소진되면 더 이상 입고가 없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남부터미널 인근 국제전자센터에 갔지만 새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 진열대엔 빈 박스만 놓여 있었다.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는 지난 2011년 12월 일본에서 소니 첫 휴대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의 후속 기종으로 발매됐다. 국내에선 지난 2012년 2월 정식 출시됐다. 이 제품의 출하 종료는 이미 예견됐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수석 부사장인 오다 히로유키가 지난해 9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해까지 생산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최근엔 일본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모델인 'PCH-2000 ZA11(블랙)'과 'PCH-2000 ZA23(아쿠아블루)' 출하 정보가 완료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낳기도 했다. 신제품 출시 소식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가운데 관심을 키웠다.
'PS4'와 'PS VITA'용으로 개발 중인 라인게임즈 콘솔 신작 '베리드 스타즈' 주요 캐릭터 이미지 |
소니의 이 같은 움직임에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스마트폰 대중화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성능이 향상되면서 입지가 줄어든 휴대용 게임기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에선 단순한 게임 일색이던 피처폰(일반폰)과 달리 휴대용 게임기에 견줘도 손색없을 만큼 수준 높은 게임이 계속 나오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출하 종료는 14년간 이어왔던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년 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인 'E3 2017' 개막을 앞두고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3'가 처음 공개될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당시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이 출시된 지 7년째 되는 해 후속 기종인 '플레이스테이션 비타'가 등장했다는 분석이 꽤 설득력을 얻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앞으로 '플레이스테이션4(PS4)'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는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플레이스테이션 페스타엔 '플레이스테이션4' 새 게임만 나온다. 이 기기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9160만 대를 돌파했다.
희소식도 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12월 신작 발표회에서 밝힌 것처럼 '베리드 스타즈'를 '플레이스테이션4'뿐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로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개발은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인게임즈가 자체 개발 중인 '베리드 스타즈'는 '검은방' '회색도시' 등을 제작한 진승호 디렉터의 첫 콘솔 타이틀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