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 이사회 의장 물러난다 "주주권익 보호 차원"
  • 이성락 기자
  • 입력: 2019.03.05 18:10 / 수정: 2019.03.05 18:10
SK㈜는 5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정관내용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태원 회장은 SK㈜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더팩트 DB
SK㈜는 5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정관내용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태원 회장은 SK㈜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더팩트 DB

SK㈜,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사외이사도 늘린다[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는 5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정관내용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SK㈜는 이사회가 이사 중 1명을 의장으로 정하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을 이달 말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대기업 지주사 최초로 주총 분산개최와 전자투표제 시행 등 주주친화 경영을 선도해온 SK㈜가 글로벌 투자환경에 맞는 이사회 역할과 권한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SK㈜ 정관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이 그동안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정관 변경안이 주총을 통과하면 이사회 결정에 의해 이사 중 1명이 의장을 맡아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소집하고 이사회의 모든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이는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감시하는 이사회 취지를 살리고 이사회 역할 강화를 통해 주주권익 보호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의 일환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최 회장 역시 이 같은 기조에 동참,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여 회사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삼성전자의 사례를 들어 간접적으로 국내 다른 대기업들에서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직을 지양할 것을 주문한 바 있듯이 최 회장의 이번 결정은 현 정부들어 대기업 집단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는 사외이사도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왼쪽)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다. /SK㈜ 제공
SK㈜는 사외이사도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왼쪽)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다. /SK㈜ 제공

SK㈜ 이사회는 이용희 사외이사 1인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2인의 신임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의 수가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다. 이들은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업경영 전문성을 보유해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았다.

아울러 이사회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최태원 SK㈜ 회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주주총회에 올리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는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조처라는 게 SK㈜ 측 설명이다.

SK㈜는 국내 대기업 지주사 최초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만들고 이사회 산하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주주권익 강화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사상 첫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통합지주사 출범 당시 약속했던 '배당성향 30%'를 조기 이행해 2016년 33%, 2017년 37%로 배당성향을 빠르게 높이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써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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