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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기획-이색계열사⑱] 유한양행 '워랜텍', 이미지·영업력·품질 시너지 '톡톡'
입력: 2019.03.05 06:00 / 수정: 2019.03.05 06:00
이종홍(오른쪽 위) 워랜텍 대표이사는 워랜텍 제품력과 유한양행 영업력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 워랜텍 본사와 생산공장 입구 /성남=정소양 기자, 워랜텍 제공
이종홍(오른쪽 위) 워랜텍 대표이사는 "워랜텍 제품력과 유한양행 영업력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 워랜텍 본사와 생산공장 입구 /성남=정소양 기자, 워랜텍 제공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최우선 가치도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그룹은 경제적 가치를 사회적 가치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주요 그룹의 이런 노력은 아직 일반인에게 생소한 편이다. '반도체' 세계 1위 기업 삼성이 다문화 여성을 대상으로 커피 제조 전문가인 바리스타 육성 교육을,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나선 현대자동차가 지역 특산물 판매와 유통을, 통신업계의 '맏형' SK가 산림을 가꾸고 나무를 심는 조림사업을 하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지금부터 <더팩트>는 국내 주요 그룹의 '이색 계열사'를 살펴보고, 왜 이런 기업을 운영하는지에 대한 역사와 배경을 시리즈로 조명한다. <편집자 주>

상위 5개 제약사 중 임플란트 제품 직접 생산 및 판매 제약사 유일

[더팩트ㅣ성남=정소양 기자] 봄기운이 느껴지던 2월 끝자락. 경기도 성남 시내를 지나 성남 공업단지에 도착했다. 공업단지라고 해서 연기를 내뿜는 공장이 모여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거대한 아파트형 공장인 선텍시티가 한눈에 들어왔다.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달 27일 이곳에 있는 '워랜텍'을 찾았다. 이 회사는 선텍시티 건물에 본사와 생산 공장이 함께 있다. 치과 구강용품 사업(임플란트)을 벌이는 워랜텍은 지난 2017년 4월 유한양행의 종속 자회사로 편입됐다. 그렇다면 제약회사인 유한양행과 임플란트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제약회사의 임플란트 사업 진출은 크게 '이색적'이지 않을지 모른다. 임플란트도 의료기기 사업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제약회사의 경우 의료기기 사업을 같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 등 상위 5개 제약사로 좁히면 사정은 좀 다르다. 임플란트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제약사는 유한양행이 유일하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일뿐만 아니라 1·2위 업체가 독식을 하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다른 제약사들은 쉽게 발을 들이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장에서 본 워랜텍 '생산 공장'은 건물 내부에 있다. 생소하다면 생소한 부분이다. '이런 곳에 생산 공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공장에 들어가니 오히려 큰 규모에 놀랐다. 워랜텍 생산 공장 시설의 규모는 약 830㎡(250평) 정도 된다. 연간 1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낼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워랜텍은 'G7프로젝트'라는 '차세대 인공치아 시스템 개발' 연구 결실로 설립된 기업이다. G7프로젝트는 지난 1995년 보건복지부 지원 아래에 서울대 치과대학·연세대 치과대학·카톨릭대 치과병원 대학 교수들이 공동 참여했다.

경기도 성남시 공업단지에 위치한 아파트형공장 선텍시티에는 워랜텍의 생산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워랜텍 생산공장은 본사 사무실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성남=정소양 기자
경기도 성남시 공업단지에 위치한 아파트형공장 선텍시티에는 워랜텍의 생산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워랜텍 생산공장은 본사 사무실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성남=정소양 기자

사실 유한양행이 임플란트 사업에 뛰어든 것은 워랜텍이 처음은 아니다. 유한양행은 지난 1999년부터 미국 덴츠플라이시로나의 '아스트라 임플란트'를 수입해 지금까지 치과병·의원에 공급하고 있다.

이종홍 워랜텍 대표는 "유한양행이 처음 임플란트를 수입할 당시에는 외산 임플란트 판매가 잘 됐지만 어느 순간 국산 임플란트 비중이 커졌다"며 "국내산 임플란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유한양행과 잘맞은 기업을 찾던 중 워랜텍에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은 현재 국내산 97%, 외산 3% 정도의 비중을 보인다.

유한양행은 국내 업체 최초로 국산과 외산 임플란트를 함께 치과 병·의원에 공급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종홍 대표 설명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이정희 사장 취임 후 신사업 발굴에 힘쓰면서 치과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약업계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유한양행의 행보를 가리켜 보수적인 경영체제를 탈피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하려는 이정희 대표의 승부수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은 워랜텍을 국내 시장 선두업체로 성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워랜텍은 연매출 100억 원을 낼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 3개의 CNC선반 설비를 추가해 총 12개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워랜텍 직원이 설비를 정검 중인 모습. /성남=정소양 기자
워랜텍은 연매출 100억 원을 낼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 3개의 'CNC선반' 설비를 추가해 총 12개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워랜텍 직원이 설비를 정검 중인 모습. /성남=정소양 기자

◆ 스위스 명품 시계 만드는 기술과 같은 '정교함'으로 임플란트 가공

워랜텍에 따르면 임플란트 완제품 하나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일주일 걸린다. '기계가공→세척→검사→표면처리→세척→1차포장→멸균→2차포장' 등의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생산공장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인 것은 12대 생산 설비였다. 'CNC자동선반'이라고 불리는 생산설비는 생산공장 절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워랜텍 관계자는 "워랜텍은 현재 생산설비를 최대로 가동했을 때 연간 100억 원의 매출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CNC자동선반'은 원래 스위스에서 시계를 제작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현재 임플란트 회사에선 대부분 스위스타입의 자동선반을 사용하고 있다. 매우 작은 시계 부품을 만들기 위한 정교함을 임플란트에도 적용한 것이다. CNC자동선반에선 각각의 임플란트 제품 형상 100%가 만들어진다.

생산공장을 둘러보던 중 특유의 기름 냄새가 계속해서 취재진의 코를 자극했다. 워랜텍 관계자는 '절삭유' 냄새라고 설명했다. 임플란트의 소재는 '티타늄'이다. 인체와 친화력이 좋기 때문이다. 식물성 '절삭유'는 단단한 티타늄을 가공하는 도중 발생한 열을 식히기 위해 뿌린다. CNC자동선반에서 제품 형상이 만들어지면 제품은 '세척실'로 옮겨진다. 제품에 기름(절삭유)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약품처리로 기름을 제거한 제품은 검사실로 옮겨진다. 검사실은 제품이 기준 치수대로 정확히 가공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곳이다. 워랜텍 관계자는 "치수검사는 샘플링으로 검사하고 있다"며 "200개 중 치수검사는 8~10개의 샘플을 측정한다"고 전했다.

임플란트 제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계가공→세척→검사→표면처리→세척→1차포장→멸균→2차포장 등의 과정을 거친다. 워랜텍은 제품 제조시 방사능을 이용하는 멸균 작업을 제외한 모든 과정을 워랜텍 생산공장 안에서 진행하고 있다. /성남=정소양 기자
임플란트 제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계가공→세척→검사→표면처리→세척→1차포장→멸균→2차포장' 등의 과정을 거친다. 워랜텍은 제품 제조시 방사능을 이용하는 '멸균' 작업을 제외한 모든 과정을 워랜텍 생산공장 안에서 진행하고 있다. /성남=정소양 기자

샘플링 치수검사가 끝나면 '체결 검사'를 진행한다. 임플란트는 크게 뼈 안에 들어가는 것과 뼈 밖에 보이는 두 가지로 나뉜다. 뼈에 들어가는 쪽과 바깥쪽이 결합을 할 때 틈이 발생할 경우 그 사이로 이물질·피 등이 들어가면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결검사를 하는 것이다. 워랜텍의 체결검사은 사람이 직접 전수를 검사하고 있다.

검사를 마친 제품은 표면처리를 하기 위해 '샌딩실'로 다시 옮겨진다. 표면처리란 알루미늄 가루를 분사하면서 표면을 한번 거칠게 만들어주는 작업이다. 표면처리를 하는 이유는 매끄럽게 나온 제품과 뼈와의 밀착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후 표면에 남아있는 알루미늄을 녹이기 위해 강산을 뿌리고, 그 옆쪽에선 강알칼리를 뿌려 물을 중화시켜 밖으로 배출한다.

표면처리가 끝나면 2차 세척을 한다. 세척은 총 7가지의 과정으로 진공상태에서 진행된다. 1·2차는 세척제로, 3·4·5차는 린스(헹굼)를 하고 6·7차는 건조를 한다. 세척된 제품은 '클린룸'으로 옮겨진다. 레일을 타고 들어온 제품은 클린룸에서 1차 포장된다.

1차 포장이 완료되면 제품을 '멸균' 해야 한다. 멸균작업은 방사능을 이용한다. 방사선을 쏘여 안에 있는 균을 완전히 죽이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워랜텍은 멸균작업을 외주에 맡기고 있다. 멸균 작업은 약 2~3일 정도 걸리며, 멸균된 제품이 회사로 돌아오면 마지막으로 2차 포장을 한다.

생산공장을 돌아보니 임플란트 완제품 하나를 만드는데 최소 일주일 걸린다는 것을 비로소 이해했다.

직원들이 검사실에서 제품 치수검사를 하고 있다. 워랜텍에 따르면 치수검사는 샘플링으로 진행하며, 체결검사 경우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성남=정소양 기자
직원들이 '검사실'에서 제품 치수검사를 하고 있다. 워랜텍에 따르면 치수검사는 샘플링으로 진행하며, 체결검사 경우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성남=정소양 기자

◆ 이종홍 대표 "유한양행서 치과 사업 담당…워랜텍 누구보다 잘 알아"

이종홍 워랜텍 대표는 유한양행 치과 사업 부문 상무 출신이다. 이 대표는 유한양행에서 지난 2017년까지 치과 사업 TF팀을 맡았고 지난해 3월 말 유한양행 상무직에서 워랜텍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는 유한양행이 단순히 지분 참여뿐만 아니라 워랜텍의 경영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는 유한양행 상무 당시 워랜텍 투자도 직접 주관했다고 한다.

이종홍 대표는 "유한양행에서 재직할 당시에도 치과사업 분야에 오래 있었다"며 "워랜텍을 잘 알고 성장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대표이사 자리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한양행 상무로 재직할 당시 수많은 국내 임플란트 기업 중 '워랜텍'을 선택한 이유로 '제품력'을 꼽았다.

워랜텍은 '임상우선주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워랜텍 임플란트는 개발 초기부터 임플란트 학계에서 인정받은 디자인과 특허화된 표면처리(S.L.A., Sandblasting with Large grit and Acid etching) 기술로 개발됐다.

이종홍 워랜텍 대표는 올해 35억 원 이상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직원이 제조 마지막 단계인 클린룸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성남=정소양 기자
이종홍 워랜텍 대표는 "올해 35억 원 이상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직원이 제조 마지막 단계인 클린룸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성남=정소양 기자

특히, 워랜텍은 10년 이상의 국내 임상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임플란트 기업 중 10년 이상 임상 데이터를 갖진 기업은 10개 미만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워랜텍은 특별한 광고·홍보 없이 치과의사들의 입소문을 통해 꾸준한 매출을 기록해왔다. 특히 치과의사들은 워랜텍의 가능성을 보고 주주가 되기도 했다.

이종홍 대표는 "임상적으로 오랫동안 검증된 데이터가 많은 제품이 좋은 임플란트"라며 "워랜텍 임플란트는 국내 치과대학병원 교수들과 전문의들이 10여년에 걸친 연구개발로 탄생한 제품"이라고 전했다.

질 좋은 제품이 필요했던 유한양행과 성장을 위해 투자가 필요했던 워랜텍의 합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 올해 중국 본격 진출 "큰 폭 성장 기대"

이종홍 대표는 35억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워랜텍의 지난해 연매출은 약 20억 원 정도다. 이 대표는 "우수한 제품력을 가진 워랜텍과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의 영업력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한양행과 손잡으면서 영업 인력도 기존 4~5명에서 25명으로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워랜텍의 국내 영업권은 유한양행이 갖고 있다.

워랜텍의 전망은 밝아 보인다. 유한양행과의 시너지 효과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지역로도 판로 개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워랜텍은 지난해 8월 중국 정부로부터 인허가를 획득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임플란트 보급률은 10% 이하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중국 임플란트 시장은 지난 2017년 1억6000만 달러(약 1803억2000만 원)에서 오는 2023년 4억9000만 달러(약 5522억3000만 원)로 연평균 20% 성장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워렌텍은) 현재 100억 원 정도 매출을 낼 수 있는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꾸준한 설비 투자와 중국 진출 그리고 유한양행 투자 등으로 올 한해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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