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모비스 주주들 향해 잇단 지지 호소
  • 서재근 기자
  • 입력: 2019.03.04 18:02 / 수정: 2019.03.06 09:54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4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자신들의 제안을 지지해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보낸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공개했다. /더팩트 DB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4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자신들의 제안을 지지해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보낸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공개했다. /더팩트 DB

엘리엇 "현대차·모비스 정기 주총서 손 들어달라"[더팩트 | 서재근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이하 모비스) 주주들에게 오는 22일로 예정된 두 회사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의 주주 제안에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엘리엇은 4일 현대차와 모비스 주주들에게 보낸 프레젠테이션에서 "현대차와 모비스는 상당한 초과자본 상태와 이사회의 독립성 및 책임 경영 확보 문제 등 주주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현대차는 주주환원 및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아 저희에게큰 실망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제안은 초과자본상태를 보이는 두 회사의 재무제표를 정상화하고 기업경영구조를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은 앞서 현대차(2월 28일)와 모비스(2월 27일) 주주들에게 각각 서신을 보낸 바 있다.

엘리엇은 이날 프레젠테이션과 앞서 보낸 서신에서 현대차에 보통주 1주당 2만2967원 배당(보통주에 대한 전체 배당금 4조5000억 원), 이사회 내 보수 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전문성을 갖춘 3명의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 후보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을 요청했다.

엘리엇은 프레젠테이션 자료에서 우리의 제안은 초과자본상태를 보이는 두 회사의 재무제표를 정상화하고 기업경영구조를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 제공
엘리엇은 프레젠테이션 자료에서 "우리의 제안은 초과자본상태를 보이는 두 회사의 재무제표를 정상화하고 기업경영구조를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 제공

모비스에는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 배당(보통주에 대한 전체 배당금 2조5000억 원), 이사회 규모를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확장, 현대모비스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높은 전문성을 갖춘 2명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제안했다.

엘리엇은 프레젠테이션에서도 "현대차는 2018년도 기준 14조3000억 원의 순현금을 보유함으로써 과도한 초과자본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사와 비교해 8조~10조 원가량 더 많은 수치다"며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해당 자산을 논란의 대상이 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등 부적절하게 관리함으로써 주주 및 시장의 불안과 불만을 야기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는 지속해서 심각한 실적 부진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가치도 경쟁사 대비 최대 46%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이번에 제안하는 배당금은 두 회사의 대차대조표를 정상화 위한 첫걸음으로 과거 반복된 사례처럼 회사의 소중한 자본이 그룹의 핵심 사업분야와 무관한 프로젝트에 사용될 위험 요소를 현저히 낮출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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