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엇 "현대차·모비스 정기 주총서 손 들어달라"[더팩트 | 서재근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이하 모비스) 주주들에게 오는 22일로 예정된 두 회사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의 주주 제안에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엘리엇은 4일 현대차와 모비스 주주들에게 보낸 프레젠테이션에서 "현대차와 모비스는 상당한 초과자본 상태와 이사회의 독립성 및 책임 경영 확보 문제 등 주주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현대차는 주주환원 및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아 저희에게큰 실망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제안은 초과자본상태를 보이는 두 회사의 재무제표를 정상화하고 기업경영구조를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은 앞서 현대차(2월 28일)와 모비스(2월 27일) 주주들에게 각각 서신을 보낸 바 있다.
엘리엇은 이날 프레젠테이션과 앞서 보낸 서신에서 현대차에 보통주 1주당 2만2967원 배당(보통주에 대한 전체 배당금 4조5000억 원), 이사회 내 보수 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전문성을 갖춘 3명의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 후보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을 요청했다.

모비스에는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 배당(보통주에 대한 전체 배당금 2조5000억 원), 이사회 규모를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확장, 현대모비스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높은 전문성을 갖춘 2명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제안했다.
엘리엇은 프레젠테이션에서도 "현대차는 2018년도 기준 14조3000억 원의 순현금을 보유함으로써 과도한 초과자본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사와 비교해 8조~10조 원가량 더 많은 수치다"며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해당 자산을 논란의 대상이 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등 부적절하게 관리함으로써 주주 및 시장의 불안과 불만을 야기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는 지속해서 심각한 실적 부진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가치도 경쟁사 대비 최대 46%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이번에 제안하는 배당금은 두 회사의 대차대조표를 정상화 위한 첫걸음으로 과거 반복된 사례처럼 회사의 소중한 자본이 그룹의 핵심 사업분야와 무관한 프로젝트에 사용될 위험 요소를 현저히 낮출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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