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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CAR] 쌍용차 코란도, 허투루 쓰지 않은 '3500억'(영상)
입력: 2019.03.02 06:00 / 수정: 2019.03.07 11:25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26일 준중형 SUV 코란도의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했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26일 준중형 SUV '코란도'의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했다. /쌍용자동차 제공

코란도, '준중형 SUV' 타이틀전 다크호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지금까지 브랜드명을 유지하며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모델은 무엇일까? '국민차'로 불리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최다 판매 부동의 1위 세단 '그랜저'? 정답은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다.

코란도의 시초는 무려 43년 전인 지난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신 모델인 '신지지프'를 시작으로 쌍용차는 'SUV'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DNA를 심었다. '코란도'라는 브랜드가 정식으로 론칭된 것은 9년 후인 1983년이지만, 이 역시 시기적으로는 '쏘나타'(1985년), '그랜저'(1986년)보다 앞선다.

5세대에 걸친 진화를 거쳐 오늘날 쌍용차를 국내 유일 SUV 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한 일등 공신이자 국내 최장수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코란도가 8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새롭게 탄생했다.

지난 1996년 벤츠 엔진을 장착, 국내 시장에 전례 없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당시 20대 젊은이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3세대 모델을 기억하는 '3040' 세대에게 신형 코란도 출시 소식은 주목을 끌 만한 뉴스일 것이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이수임(이태란 분)의 자동차로 등장해 향수를 자극했던 3세대 코란도에 한때 마음을 빼앗겼던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996년출시된 쌍용차의 3세대 코란도는 최근 종영한 JTBC드라마 SKY캐슬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JTBC SKY캐슬 방송화면 캡처
지난 1996년출시된 쌍용차의 3세대 '코란도'는 최근 종영한 JTBC드라마 'SKY캐슬'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JTBC SKY캐슬 방송화면 캡처

'풀체인지' 모델답게 차세대 코란도는 디자인에서부터 각종 안전·편의사양에 이르기까지 '코란도'라는 이름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큰 폭의 변화가 엿보인다.

사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티저 이미지가 공개됐을 당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코란도의 디자인을 두고 "'큰볼리'(큰 티볼리)다"는 평가도 꽤 많았다. 날카롭게 뻗은 눈매, 헤드램프와 수평구조로 배치된 라이에이터그릴 등 전면부 디자인을 살펴보면, 아랫급인 소형 SUV '티볼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쌍용차가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한 측면 디자인의 경우 상하좌우 안정된 균형감은 물론 곳곳에 적용된 캐릭터 라인에서 티볼리에서 찾을 수 없었던 볼륨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반광크롬 엣지라인을 적용한 후면 디자인 역시 더 'SUV 스럽다'는 인상을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지난달 26일 진행된 코란도 신차발표회 당시 많은 꽤 많은 기자들이 디자인 부분에 관해 "외관 색상에 따라 차량의 이미지가 상당히 다르다"는 공통된 평가를 했다는 점이다. '코란도'에 적용된 외관 색상은 그랜드 화이트, 사일런트 실버, 플레티넘 그레이, 스페이스 블랙, 댄디 블루, 오렌지팝, 체리 레드 등 모두 7가지다.

차량의 '생김새'의 경우 사람마다 그 평가가 주관적일 수밖에 없지만, 코란도를 실제로 봤을 때 오렌지팝, 체리 레드 등 상대적으로 화려한 색상을 입혔을 때 티볼리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반면, 사일런트 실버와 플레티넘 그레이 등 회색 계열의 색상이 적용된 모델은 독일 폭스바겐의 '티구안'을 떠올리게 한다. 만약 당신이 실제로 차량 구매를 고려한다면, 차량 색상만큼은 꼭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달리기 성능은 무난하다. 코란도에는 새롭게 개발된 1.6ℓ 디젤엔진과 아이신의 GENⅢ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3.0kg.m로 복합연비는 ℓ당 14.1km(2WD A/T 기준)다. 기존 '코란도 C'에 탑재된 2.2ℓ 디젤엔진이 178마력의 힘을 발휘했던 것과 비교하면 되레 수치상으로 낮아졌지만, '도심형 SUV'를 표방하는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상에서 부족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은 결코 아니다.

차세대 코란도는 실내외 디자인에서부터 각종 안전·편의사양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기존 모델과 비교해 큰 폭의 변화가 엿보인다. /서재근 기자
차세대 코란도는 실내외 디자인에서부터 각종 안전·편의사양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기존 모델과 비교해 큰 폭의 변화가 엿보인다. /서재근 기자

코란도의 변화는 외부보다 내부에서 더 두드러진다. 특히, 상용화 최고 수준인 '레벨 2.5 자율주행 시스템'을 비롯해 선행차량과 차선을 인식하여 자율적으로 정차 및 출발, 차로중심주행이 가능한 지능형 주행제어(IACC)와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보조(RCTAi), 탑승객하차보조(EAF)는 물론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으로 구성된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 등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경쟁사 동급 모델과 비교해 아쉬운 인포테인기술과 인테리어는 그동안 쌍용차에 고질적으로 따라붙었던 꼬리표였다.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매김한 티볼리를 제외하고는 최상위 모델인 'G4 렉스턴' 조차 전반적으로 너무 단조로운 디자인의 계기판과 다소 투박한 느낌의 운전석 메인 조명 버튼, 기어노브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 같은 외부 평가를 의식한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코란도에 적용된 실내 디자인과 각종 첨단 기술은 되려 현대기아차의 그것과 더 닮아있는 듯하다.

반자율 주행 시스템의 경우 최근 현대차의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기아차의 'K9' 등 현대기아차가 출시한 신차에서 그 완성도에 놀랐던 것과 마찬가지로 '코란도' 역시 차량 간격을 알맞게 유지하고, 차량 스스로 직선 구간은 물론 곡선 구간에서도 차선의 중앙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등 실제 주행에서 뛰어난 활용도를 보였다.

코란도에는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으로 구성된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이 최초로 적용됐다. /서재근 기자
코란도에는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으로 구성된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이 최초로 적용됐다. /서재근 기자

코란도에 적용된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얘기도 빼놓을 수없다. 이번 신차에서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100% 전자식 계기판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화려한 포퍼먼스는 세단과 SUV를 막론하고 국내 완성차 제조사의 '중준형급'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지난해 기아차에서 출시한 플래그십 세단 'K9'의 전자식 계기판 디스플레이와 견줘도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등 일부 기능을 제외하면 손색이 없다. 특히, 센터페시아 중앙 상단부에 배치된 9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현되는 HD 내비게이션화면을 계기판에 고스란히 옮겨 놓을 수 있도록 한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첨단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경쟁사 동급 모델에 탑재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의 부재 등 소소하지만, 디테일한 옵션 차이는 분명 아쉬움으로 남는다.

실내 공간 부분에서도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코란도의 전장은 4450㎜,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70㎜, 1630㎜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675㎜다. 현대차 '투싼'과 비교해 전장은 30mm짧지만, 전폭과 휠베이스가 각각 20mm, 5mm씩 넓고, 길어 실제로 차량에 탑승했을 때 실내 공간은 더 여유롭다.

코란도는 신장 180cm의 성인 남성 체형에 운전석을 세팅하고 뒷자리로 옮겨탔을 때 주먹 1개반 정도의 무릎공간이 확보될 만큼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서재근 기자
코란도는 신장 180cm의 성인 남성 체형에 운전석을 세팅하고 뒷자리로 옮겨탔을 때 주먹 1개반 정도의 무릎공간이 확보될 만큼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서재근 기자

실제로 신장 180cm의 성인 남성 체형에 운전석을 세팅하고 뒷자리로 옮겨탔을 때 주먹 1개반 정도의 무릎공간이 확보된다. 트렁크 공간 역시 충분하다. 쌍용차에 따르면 코란도의 경우 트렁크 적재용량이 551ℓ로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동시에 넣을 수 있다고 한다. 직접 시행에 옮겨보지는 못했지만, 한눈에도 동급 모델과 비교해 넉넉한 공간이다.

코란도는 쌍용차가 프로젝트명 'C300'으로 개발에 착수, 약 4년 동안 35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최신 기술을 집약시켜 완성한 모델이다. 경쟁 모델은 물론 자사 상위 모델에도 적용되지 않은 최첨단 기술의 쓰임새 등을 고려하면, 수천억 원에 달하는 개발비를 결코 허투루 쓰지는 않은 듯하다. 준중형 SUV 구매에 앞서 '양자택일'이라는 부족한 선택지에 아쉬움을 느꼈다면, 코란도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란도의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샤이니(M/T) 2216만 원 ▲딜라이트(A/T) 2543만 원 ▲판타스틱 2813만 원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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