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과 관련한 주요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제공 |
'올해 첫 벤처캐피탈' 상장 출사표…3월 15일 코스닥 입성
[더팩트ㅣ여의도=지예은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벤처캐피탈(VC)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다음 달 15일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상장 일정과 성장 전략을 전하며 상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률 극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IPO를 계기로 업계 최고의 수익을 달성하고 업계 최대 배당정책을 펼치는 등 VC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와 기대감을 '성과'로 입증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999년 설립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투자조합 관리보수 및 성과보수 중심으로 운영되는 일반적인 벤처캐피털과 달리 고유계정 투자를 병행하면서 수익을 내는 회사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 벤처기업을 발굴·투자한 후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생명 등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그는 "2005년 이후 총 26개의 펀드를 결성했고 현재는 15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면서 "정보통신기술(ICT)·유통·소비재·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투자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투자 회전율을 높여 운용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IPO를 계기로 사모투자(PE) 부문 사업을 본격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기업구조혁신펀드, 중견기업 공동투자펀드 등 총 다수 PE가 결성될 예정으로 올해 안에 해당 부문의 운용자산(AUM)은 4000억 원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오는 2020년 신규 펀드를 추가해 6000억 원까지 AUM을 늘리고 이를 토대로 관리보수 및 성과보수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2022년 영업이익은 5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는 "투자자들의 신뢰와 기대감에 성과로 입증할 것"이라며 다음 달 15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포부를 밝혔다. /여의도=지예은 기자 |
미래에셋벤처투자는 1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34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4년 자기자본이 500억 원을 넘어서 4년 새 두 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1193억 원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15개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연내 그룹사의 중국 법인과 협업해 현지 유수 벤처 캐피탈사와의 공동운용(Co-GP) 펀드를 결성하고 향후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이머징 마켓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상장을 통해 미래에셋벤처투자라는 기업의 가치를 입증하고 '수익 No.1 VC'로 도약하겠다"면서 "회사에 신뢰를 보내주시는 모든 주주들과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11월 불어닥친 공모주 시장 한파를 피하기 위해 오는 3월로 IPO를 연기했다. 코스닥 입성에 대한 의지가 굳건한 만큼 희망공모가밴드를 낮추고 공모 규모도 줄였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희망공모가밴드는 3700원~4500원이며, 공모액은 167억 원~203억 원이다. 공모주식수는 450만 주다.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다음 달 7~8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