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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좀 더 투명해져야"
입력: 2019.02.27 20:43 / 수정: 2019.02.27 20:43
언론인권센터·경제정의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한국소비자연맹·한국YWCA·서울YMCA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포털뉴스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평가와 과제,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휴평가위)의 위상과 역할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새롬 기자
언론인권센터·경제정의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한국소비자연맹·한국YWCA·서울YMCA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포털뉴스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평가와 과제,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휴평가위)의 위상과 역할'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새롬 기자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위상과 역할 토론…"문제점 많아" 지적 잇달아

[더팩트ㅣ프레스센터=이성락 기자] '포털 방패막이, 권력 기구, 기득권 중심 단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포털뉴스서비스 관련 토론회에서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휴평가위)를 놓고 날 선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시민단체 중심 토론회 참석자들은 제휴평가위의 불투명성에 대해 꼬집으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는 언론인권센터·경제정의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한국소비자연맹·한국YWCA·서울YMCA 등 단체가 주최했다. 이들 단체가 지난해 8월부터 포털뉴스서비스에 대해 시민 권리를 중심으로 논의한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털과 언론, 포털과 시민과의 관계에 대한 균형과 시민 권익을 논의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이와 함께 토론회는 지난 2015년 10월부터 운영된 제휴평가위에 참여한 시민단체들이 직접 제휴평가위에 대해 평가를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토론회는 제휴평가위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진단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은 "포털은 비판적 여론과 정부·국회·언론의 압박, 과도한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자율을 포기하고 각종 거버넌스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제휴평가위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석현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팀장은 "제휴평가위가 포털에 면죄부를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공정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금준경 미디어오늘 기자 역시 신규 매체가 콘텐츠제휴(CP)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과 규정을 위반한 기존 제휴 매체에 대해서는 제휴평가위가 다소 관대한 조처를 취한 점을 지적하며 "그동안 제휴평가위는 기득권을 공고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휴평가위는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제휴 입점 및 제재 평가를 위해 만들어졌다. 2015년 당시 제휴 신청 탈락과 계약 연장 등에 포털 평가가 공정, 투명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학계에서 어뷰징 기사로 저널리즘이 죽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포탈 자체 방식으로 뉴스제휴의 다양한 이슈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판단 아래 출범했다. 하지만 그동안 제휴평가위는 언론사 입점 평가 기준과 평가 구성원 등과 관련해 '공정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이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이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제휴평가위를 놓고 제기된 지적들을 재확인했다. 그들은 제휴평가위를 통해 어뷰징 및 광고성 기사가 줄어든 측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15개 단체로 출범한 제휴평가위는 업계 이해관계자 비중이 너무 높아 권력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공정하게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경 한국YWCA연합회 성평등위원장은 위원 구성과 관련해 "남녀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문제 삼기도 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이러한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장 큰 이유로 제휴평가위의 '불투명성'을 꼽았다. 쉽게 말해 일부 관계자만 제외하고 제휴평가위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금준경 기자는 "의사 결정과 그 과정이 불투명한 문제를 바꿔야 한다"며 "그동안 제휴평가위가 숱한 음모론의 대상이 된 이유는 위원 명단은 물론 논의 과정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철한 국장은 "평가 위원 및 심사 결과를 공개하고, 위원회 구성 방식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석현 팀장 역시 "제휴평가위는 홈페이지도 없다. 일반 뉴스서비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알고 싶어도 제휴평가위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없는 구조"라며 "솔직히 아무것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휴평가위의 운영 효과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제휴평가위는 스스로 평가한 내용을 공개해 이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연맹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휴평가위에 대한 인지도는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뉴스 이용자가 포털을 통해 뉴스를 보면서도 포털 뉴스를 공급하는 언론사를 선정하는 핵심 단체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셈이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이 제휴평가위를 다소 엄격하게 바라보는 것은 포털의 막대한 영향력 탓이 크다. 참석자들은 포털이 현재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고, 포털의 영향력이 지속 확대되면서 더 큰 사회적 책임과 공정성·투명성을 요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지금처럼 '이해충돌' 소지가 큰 제휴평가위가 아닌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독립된 형태의 감시·관리 기관으로 탈바꿈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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