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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 구인난 '고심' 허창수 GS그룹 회장 또 연임
입력: 2019.02.27 14:33 / 수정: 2019.02.27 14:33
5회 연속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직을 맡게 된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제58회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5회 연속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직을 맡게 된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제58회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허창수 GS그룹 회장, 전경련 회장 5연임…'존재감 제로' 위기 극복할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힘을 잃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지휘봉을 또 한 번 잡았다. 후임 회장이 나타나지 않은 데 따른 궁여지책으로 5회 연속 회장직을 맡게 됐다.

전경련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58회 정기총회를 열고 허창수 회장을 37대 회장으로 추대하는 회장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앞서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 회장직을 더는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취재진과 만나 '회장직을 다시 맡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도 "할 사람이 있겠지"라며 연임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허창수 회장은 또 한 번 전경련 회장직을 맡게 됐다. 2011년 3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벌써 5번이나 연임한 허창수 회장은 2021년까지 전경련을 다시 이끌게 됐다. 10년(1977년~1987년) 동안 전경련 회장을 맡았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같이 최장수 회장이 되는 셈이다.

허창수 회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연임 분위기는 이전부터 감지됐다. 전경련이 차기 회장 인선에 난항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1961년 일본 '게이단렌'을 참고해 국내 대기업을 모아 만든 경제 단체다. 이병철 회장을 시작으로 정주영 회장, 구자경 LG그룹 회장, 최종현 SK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주도적으로 회장직을 맡아왔다.

국내 최대 경제 단체라는 위상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박근혜 정부 시절 일어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다. 전경련이 최순실 씨의 K스포츠·미르재단을 위한 모금을 주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비판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삼성·현대차·SK·LG 등 재계 1~4위 기업들이 전경련을 탈퇴한 상황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제58회 정기총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제58회 정기총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더구나 문재인 정부 들어 전경련은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 청와대 신년회, 여당 주최 경제단체장 간담회 등에서 줄곧 소외되고 있다. 최근 정·재계를 잇는 굵직한 행사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경련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자 '전경련 패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경련에 대한 위상이 추락하자 선뜻 회장직을 맡겠다고 나서는 인물이 사라진 것이다. 허창수 회장의 연임을 놓고 궁여지책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회장단에는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허창수 회장의 과제는 바닥까지 떨어진 전경련의 위상을 다시금 높이는 일이다. 핵심 기업들이 탈퇴하면서 발생한 재정난도 극복해야 한다.

허창수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전경련이 혁신안을 발표하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 국민들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며 "또 한 번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창수 회장은 이날 ▲저성장 극복과 지속 가능 성장 ▲일자리 창출 ▲산업경쟁력 강화 ▲남북경제협력 기반 조성 등 올해 4대 중점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허창수 회장은 "지금은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소통하며 사회통합을 이뤄가야 할 때"라며 "전경련도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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