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KT·LG유플러스, 5G 상용화 앞두고 발걸음 빨라진다[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에 참석한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이 "5G 1등"을 외치며 5G 주도권 경쟁을 알렸다. 5G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기업 부스를 돌고,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는 등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난 25일(현지 시간)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 총출돌했다. 다음 달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는 만큼 이번 MWC에 임하는 자세도 남달랐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전 분야 혁신으로 '초1등' 이뤄낼 것"
이통사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5G를 통해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가겠다는 포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를 통한 '초(超)시대'에 MNO(이동통신) 사업에서 1등이 아니라 '초1등'이 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을 초월하는 ICT 복합 기업이자 서비스 혁신 기업이 되겠다는 지향점을 담았다.
SK텔레콤은 B2B와 B2C 분야 전반적으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AR(증강현실)이 5G 시대에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만큼 AR 시장 선도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박 사장은 "5G 시대에는 AR 글래스가 스마트폰, 노트북을 융합하고 대체할 것"이라며 "AR 글래스를 쓰고 다양한 크기의 TV를 시청하거나 스포츠 경기장에서 경기와 전문 해설 및 실시간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가 향후 1~2년 안에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AR 글래스 선도 기업인 '매직리프'와 AR 게임으로 유명한 '나이언틱'과 독점 제휴를 맺었다. 향후 5G칩을 탑재한 AR 글래스를 선보이고, T1 게임 또한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AR·VR(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콤플렉스, 스마트 인더스트리 등의 혁신도 추진한다. 현재 SK하이닉스에 슈퍼노바 솔루션을 적용해 공정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으며, 향후 5G 전용망을 구축해 축구장 3개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할 계획이다. 연구실, 기숙사 등도 스마트 오피스·하우스로 만들고, 여기에 자율주행, 융합보안, 관제 등을 적용한 '스마트 시티', 산업 전 영역으로 확대, 대한민국 산업을 '스마트 인더스트리'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황창규 KT 회장 "진정한 5G 제공"…B2B 분야 강조
지난 2015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MWC 기조연설을 맡은 황창규 KT 회장은 KT의 5G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KT는 과감한 도전으로 2018년 세계 최초 '5G 올림픽'을 평창에서 선보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며 "KT 성공에는 글로벌 기업들과 소통, 협업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5G 혁신에 따른 B2B 분야의 변화에 집중했다. 실제 KT 5G를 기반으로 5G 조선소로 변모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동영상을 보여주며 이해를 도왔다. 해당 영상에는 여의도 면적(290만㎡)의 2.4배에 달하는 현대중공업(700만㎡) 생산 현장이 5G 네트워크에 의해 완벽히 제어되는 모습이 담겼다.
실제 KT는 중소기업을 위해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5G 스마트 팩토리' 서비스를 개발한 상태다. KT는 머신 비전, 기업전용 5G와 같은 혁신 솔루션을 통해 중소기업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MWC 2019'에서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5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5G 팩토리 존을 마련하기도 했다. 산업 현장의 로봇들이 5G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의 지능 서비스들과 연결돼 생산 공정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5G 커넥티드 로봇'과 산업현장 등에서 AR 글라스를 착용한 현장 작업자와 원거리에 떨어져 있는 전문가 간 영상통화 및 3D 도면, 문서, 동영상 등 대용량 파일을 공유하는 '5G AR 서포터' 등을 선보였다.
황 회장은 "지금껏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 줄 5G는 궁극적으로 사람을 위한 기술,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기술이 돼야 한다"며 "현재 반도체가 한국경제를 견인하고 있지만, 몇 년 안에 5G 기반의 서비스, 솔루션, 콘텐츠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5G 초반은 B2C가 주도"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시장에서는 '1등'이 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시장 초반 실감형 미디어 중심의 B2C 서비스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하 부회장은 "5G 서비스는 초기 B2C에서 되고 시간이 지나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B2B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우수한 통신 네트워크와 준비된 B2C 상품, 서비스를 결합한다면 초기부터 시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VR 기기 등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콘텐츠 품질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야구, 골프, 아이돌라이브 등 기존 서비스를 5G와 결합해 입체감, 생동감을 개선하면 고객들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하 부회장은 'MWC 2019'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AR·VR 콘텐츠 관련 협력을 논의했다. 북미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5G 정기 협의체'를 운영, AR·VR 콘텐츠 공동투자 및 5G 게임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만의 5G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고,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B2B 분야도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유럽 최대 통신사 '보다폰'과 5G 서비스 발굴과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드론, 중장비 원격제어, 지능형 CCTV, 자율주행용 정밀지도 등 기업용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