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차·모비스 대표이사 자리에[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현대모비스에 이어 현대차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는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처리와 연계해 주총 이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확정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평소 주주, 투자자, 시장과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주주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 형성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의 전문성, 다양성, 투명성을 강화해 이사회 중심의 경영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먼저 세계 최고 권위 글로벌 금융, 투자, 거버넌스(경영체제)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최초 도입하는 등 이사회의 경쟁력과 투명성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신규 사외이사는 ▲금융 전문가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글로벌 투자 전문가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경제학계 거버넌스 전문가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이다.
사외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선임 안건은 다음 달 22일 현대차 정기 주총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 진용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사외이사진뿐 아니라 사내이사진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신규 선임, 정의선 수석부회장 및 이원희 사장 재선임 등 사내이사 3인에 대한 선임 안도 다음 달 주총 안건으로 의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히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해외 출신의 세계적 R&D 전문가로서 미래 비전을 점검하고 조언하는 것은 물론 기업 경영 전반에 기술 트렌드와 글로벌 감각을 접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미래 전략과 투자 확대에 대한 선제적인 방향성 제시 등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을 보다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적극적인 수익성 관리와 주주 친화적 배당 정책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앞서 언급한 사외이사 주주추천제가 대표적이다. 이는 이사회 투명성과 독립성을 끌어올리고 주주들과 적극 소통하기 위한 취지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지난달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예비 후보를 추천받았다. 이후 독립적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외부평가 자문단'의 자문 등을 거쳐 윤치원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 창구 역할을 맡는다. 투명경영위원회와 이사회에 참석해 주주 입장에서 의견을 적극 피력하고, 국내 투자자 간담회 및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 등에도 참여한다.
현대차는 이날 보통주 1주당 기말배당 3000원을 주총 목적 사항으로 상정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 4000원의 배당이 이뤄지는 것이다.
현대차는 다음 달 주총에서 배당안이 확정될 경우 전체 배당금 규모가 우선주까지 더해 총 1조1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확대 약속을 위해 전년과 동일한 금액의 배당금을 책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