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차기 행장 후보군 '윤곽'…함영주 행장 3연임 가능할까
  • 이지선 기자
  • 입력: 2019.02.26 11:19 / 수정: 2019.02.26 11:19

하나금융지주가 KEB하나은행장 후보자 리스트 압축에 돌입한 가운데 함영주 하나은행장(사진)의 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하나금융지주가 KEB하나은행장 후보자 리스트 압축에 돌입한 가운데 함영주 하나은행장(사진)의 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3월 초 은행 행추위서 최종 결정…채용비리 재판 '변수'[더팩트ㅣ이지선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이번주 내에 차기 은행장 후보자를 압축할 전망이다. 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늦어도 3월 초 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서 압축한 후보군 중에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계획인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3연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하나은행장 후보군을 압축했다. 후보 리스트에는 함영주 현 하나은행장과 황효상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지성규 부행장 등 은행 부행장들과 하나캐피탈 윤규진 대표 등 계열사 CEO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는 28일 추가로 회의를 열고 후보를 복수로 압축해 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에 최종 후보 결정을 맡길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임추위 후보군 관련해서는 계속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는 결정이 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며 "3월 초에는 최종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함 행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초대 행장으로 줄곧 호실적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당기순익은 2016년 1조3727억 원에서 2017년 2조1035억 원으로 크게 올랐고, 지난해에는 2조928억 원을 기록하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최대 실적을 이끌고 성공적으로 통합을 이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다만 채용비리 재판이 진행중이라는 점과 노조의 반대는 연임 걸림돌로 꼽힌다. /더팩트DB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최대 실적을 이끌고 성공적으로 통합을 이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다만 채용비리 재판이 진행중이라는 점과 노조의 반대는 연임 '걸림돌'로 꼽힌다. /더팩트DB

뿐만 아니라 함 행장은 통합 이후 숙원 과제로 꼽히던 '화학적 결합'도 이뤘다. 지난 1월 함 행장은 양 노조를 설득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사·급여·복지제도를 통합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함 행장이 현재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최근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실형을 선고받았고, KB국민은행 전현직 임직원도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함 행장 재판 결과도 속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나은행 노동조합의 반대도 거세다. 하나은행 노조는 "함 행장은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채용에 개입했고 남녀 합격자 비율을 정해 채용절차를 진행하도록 지시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임기 도중 물러나야할 수도 있는 리스크를 지닌 만큼 연임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함 행장이 기록한 경영실적은 시장 호조건 덕으로 개인의 능력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함 행장의 개입으로 오히려 내부 제도 통합이 늦어졌다"고 주장하면서 함 행장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그럼에도 함 행장 연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채용비리 혐의 재판이 1심 공판이 아직 진행중인 만큼 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큰 문제는 안될 것"이라며 "함 행장 성과가 인정받고 있는데다 지주 부회장직 임기도 연장이 결정됐기 때문에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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