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임기 중 처음으로 동남아지역으로 출장을 떠났다. 현지를 직접 돌아보고 글로벌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더팩트DB |
이번주까지 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 순방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글로벌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농협은행이 해외영업망을 구축한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을 직접 돌아보면서 현지에 맞춘 해외 진출 전략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일주일간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출장은 김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과 미얀마, 캄보디아 지점과 현지법인을 방문해 현지 경영 상황을 직접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회장이 첫 해외 출장지로 동남아를 선택한 까닭은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한 전략지역인 탓이다. 농협은행은 하노이에 지점을 가지고 있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호치민 지점 영업 인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 소액대출법인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농협금융의 글로벌 순익은 183억 원 수준으로 전체손익 대비 1.53%를 기록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늦게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단계인 만큼 '현지화'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김 회장이 직접 현지 수요나 경영 환경 등을 파악하기에 나선 것이다.
김광수 회장은 지난달 14일 글로벌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올해를 글로벌사업 2기로 선포하고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농협금융지주 제공 |
앞서 김광수 회장은 지난달 14일 올해를 글로벌사업 2기 원년으로 선포하고 현지 맞춤식 사업모델과 진출방식으로 조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화를 꾀하기 위해 현지 금융정책 방향과의 조화를 중점적으로 살피는 한편 본국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계열사간 역량을 집중한 그룹형 진출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베트남은 농협금융의 글로벌 전략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베트남에는 김 회장 뿐만아니라 전임 김용환 전 농협금융지주회장이나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방문해 현지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농협금융은 베트남 국영은행 아그리뱅크와 협력 관계를 맺고 무료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농기계 할부금융사업이나 은행·보험 합작사업도 논의할 전망이다.
미얀마 또한 농협금융의 글로벌 사업 요충지다. 중국과 인도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지역 사이에 있는 만큼 동남아 지역 전반에 진출하기 좋은 위치적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6년 최초로 미얀마에 현지 법인을 세웠고 지난해 미얀마 재계 1위 기업인 HTOO그룹과 합작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의 해외 출장은 현지 영업상황을 직접 둘러 보고 글로벌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일종의 현장경영"이라며 "글로벌 진출 시작단계인 만큼 해외사업을 앞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