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그룹은 싱가포르 헬스케어 기업 SMG의 지분 24.1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 판교에 있는 차바이오컴플렉스 전경. /더팩트DB |
차바이오그룹 '의료 네트워크', 美·日·호주에 이어 동남아시아까지 확대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줄기세포 연구개발 기업 '차바이오그룹'이 동남아시아 의료시장으로 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차바이오그룹은 '의료 한류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그룹은 지난 21일 종속회사 차헬스케어를 통해 싱가포르 상장사인 SMG(Singapore Medical Group Limited)의 주식 8300만주를 418억 원에 취득했다. 차바이오그룹은 SMG의 지분 24.1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차바이오그룹이 인수한 SMG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도시에 40여 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는 회사다. 여성의학, 암치료, 영상의학, 소아과, 성형피부과 등 11개 분야를 치료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차헬스케어는 이번 인수 이전에도 SMG 지분 6.8%로 4대 주주 가운데 하나였다. 차바이오그룹은 SMG에 대해 5000만달러를 투자해 기존 지분 6.86%를 24.13%까지 확대해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윤경욱 차헬스케어 대표는 "싱가포르는 동남아 지역의 무역 및 금융 거점일 뿐 아니라 의료 인프라도 국제적 수준"이라며 "지분 확보를 통해 SMG를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 바이오 기술 활용 등 의료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초기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합병은 상반기 내에 주식매수 완료를 통해 마무리될 전망이다.
차바이오그룹은 동남아 의료네트워크가 강화됨에 따라 우수 인력 해외 파견도 확대할 계획이다. /차바이오텍 홈페이지 갈무리 |
차바이오그룹은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싱가포르 의료기관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복수의 국가에 40여 개 클리닉을 가동 중인 의료네트워크를 확보한 것은 한국 의료사상 처음 있는 일로, 차바이오그룹은 그동안 미국, 일본, 호주 등으로 확대해온 환태평양 의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실제로 그간 차바이오그룹은 꾸준히 의료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대표적으로 1999년 미국 컬럼비아대학 내 'CC불임센터'를 설립해 '의료수출 1호'라는 신기록을 세웠으며, 2002년에는 LA HPMC(할리우드장로병원)을 인수했다. 또한 2013년에는 일본 도쿄에 세포치료센터를 설립했으며, 지난해에는 호주 난임센터인 CFC(City Fertility Centre)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여기에 이번 SMG 인수·합병으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함으로써 환태평양 의료네트워크 기반을 완성하게 됐다.
한편, 차바이오그룹은 이번 SMG 지분 확보로 동남아 의료네트워크가 강화됨에 따라 우수 인력 해외 파견도 확대할 계획이다.
차바이오그룹은 LA HPMC, 일본 세포치료센터, 호주 CFC 등에 의료진과 직원 등 20여 명을 파견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LA에 기숙사를 확보해 직원뿐 아니라 차의과학대학 학생들에게 해외 연수기회도 제공했다. 올해 들어서도 직원과 간호사 등 12명을 추가로 선발해 하반기 현지 근무를 목표로 글로벌 전문가 파견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싱가포르 등 동남아 거점 확보를 통해 차바이오그룹은 우수 인력의 해외 파견 채널을 한층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