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트릭 윤 대표, 신년 간담회서 핀테크 지원 전략 공개[더팩트ㅣ중구=지예은 기자] 비자(Visa) 코리아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에 최초로 이노베이션센터도 구축할 예정이다.
패트릭 윤 비자 코리아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지난해 4월 취임한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날 열린 '비자 신년 오찬 간담회'에서 "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결제 생태계를 통해 협력사를 포함한 국내 핀테크 기업과 지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모바일·인공지능·사물인터넷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비자도 핀테크 사업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다"며 "핀테크 업체들과 관계를 만드는 것이 혁신인데 그간 핀테크 사업에 기여를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비자는 구글·애플·삼성처럼 글로벌 대형 기술기업과 협업했지만 각 나라에 유용한 핀테크와 함께 해야 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뭉친 국내 핀테크 업체를 공모를 통해 선발한 뒤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비자 코리아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 종로구 위워크에서 국내 결제 산업 혁신의 가속화와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비자 에브리웨어 이니셔티브(VEI)'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2015년부터 세계 각지의 우수한 핀테크 기업이 독창적인 사업 아이디어로 경합을 벌이는 글로벌 혁신 프로그램이다.
윤 대표는 "비자 코리아가 해결을 원하는 두 가지 문제를 제시한 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답을 낸 핀테크 기업이 우승하는 구조"라면서 "현재까지 약 150개 핀테크 업체들이 참여를 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핀테크 업체뿐만 아니라 관련 협회 등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차세대 디지털 결제 솔류션을 개발하는 핀테크 기업이 신속하게 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핀테크 패스트 트랙(FinTech Fast-Track)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전자지갑 및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상용화고자 하는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비자 코리아와 보다 빠르게 협업할 수 있다.

향후 국내에 이노베이션센터를 건립도 추진한다. 앞서 비자는 미국과 브라질·싱가포르 등에 7개 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한 바 있다. 윤 대표는 "본사에서도 한국이 핀테크에 핫한 지역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이노베이션센터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장소와 오픈 시기는 아직 협의 중이다"고 전했다.
비자 이노베이션센터는 비자의 고객사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자, 스타트업 등이 참여해 핀테크 시장환경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 및 개발할 수 있는 곳이다. 협력사들은 비자 개발자 플랫폼을 통해 비자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사용할 수 있다.
비자 코리아는 이날 카드에서 클라우드 전환, 모든 채널 결제 단말기화, 금융산업 API 서비스 도입 등 3가지 트렌드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위익 비자 코리아 상품 총괄 전무는 "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결제 트렌드에 발맞춰 결제 서비스 제공 기업들이 더 나은 제품을 보다 빨리 시장에 도입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은 미래 결제 환경 구축을 위해 비자 토큰 서비스(VTS)·EMV SRC·비자 레디 등의 서비스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자 토큰 서비스(VTS: Visa Token Service)'는 카드 정보 및 결제 보안 서비스다. 카드 계정 번호 등 민감한 정보를 토큰이라 불리는 고유 디지털 식별자로 대체해 결제 시 해킹을 통해 도용당할 수 있는 실제 계정 정보 노출 자체를 미연에 차단한다.
통합 클라우드 결제 플랫폼인 'EMV SRC(Secure Romote Commerce)'도 도입했다. EMV SRC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채널에서 모든 카드 정보를 편리하게 접근·관리하고 매번 별도의 로그인 또는 카드 정보 및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번거로움 없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다.
'비자 레디(Visa Ready)'는 차량·웨어러블 기기·가전제품·유통 환경과 도시 인프라에 카드 단말기 없이 토큰화된 결제 기능을 탑재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 인증 프로그램이다. 시계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기기가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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