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리테일 점포 통폐합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달 중에만 13곳에 대한 점포 '합치기' 작업이 이뤄진다. /더팩트 DB |
올해도 점포 구조조정 지속 "효율성 높이기 위해"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올해에도 리테일 점포를 지속적으로 통폐합하고 있다. 통합법인 출범 초기 당시 점포 조정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이번 달에만 13곳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2월 중 리테일 점포 18곳을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전반적으로 점포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20곳, 지난해 30곳 이상 폐쇄했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점포가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전국 지점수는 136개였다. 하지만 이날 기준 점포는 128개로 줄었다. 이달 중 118개까지 축소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가만둘 수 없다는 판단에 점포 통폐합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통합 후 처음 진행한 희망퇴직으로 인한 인력 감축으로 점포 축소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트레이딩 부문 중심으로 수익이 저하됐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5.8%대로 급락했다"며 "재무적 부담이 커진 만큼 지점 구조조정은 물론 인력 감축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6년 말 합병 후 영업이익 1조 원을 목표치로 내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은 절반 수준인 5116억 원에 그쳤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8%대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미래에셋대우가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13일 기준 현재 올해만 8개 지점이 통폐합됐고, 이달까지 총 18곳에 대한 '합치기' 작업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래에셋대우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도표. /지예은 기자 |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미래에셋대우 내부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2월 정기인사를 통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IWC부문을 WM총괄로 편제했다. IWC센터 7곳은 일반 리테일 점포로 흡수시켰다. 기존의 IWC센터는 투자자산관리센터로 교체했다.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전체 직원의 6% 수준인 직원 290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들 중 일반직 50명은 지점에서 투자 상담을 하는 계약직인 주식 상담역이나 자산관리(WM) 전문직으로 전환됐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초기 점포 통폐합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효율화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합병 전 두 회사(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가 자산관리 부문에 있어 다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시간을 두고 찾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최근 업계 흐름이 초대형 점포 등을 통해 영업 효율성을 꾀하는 것이기에 미래에셋대우도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또 점포 '합치기' 작업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총 18곳 지점을 통폐합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단순히 지점을 줄이는 것이 아닌 필요에 따라 충분히 신규 점포도 열 수도 있다"면서 "희망퇴직으로 인한 점포 축소는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ji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