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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CEO-은행출신] '금융 시너지'…업종간 협업 확대
입력: 2019.02.11 06:03 / 수정: 2019.02.11 06:03
올해 금융투자업계에서 업종간 협업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출신으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증권사 대표들의 차별화된 경영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박정림 KB증권 대표(왼쪽부터). /신한금융투자·IBK투자증권·KB금융지주 제공
올해 금융투자업계에서 업종간 협업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출신으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증권사 대표들의 차별화된 경영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박정림 KB증권 대표(왼쪽부터). /신한금융투자·IBK투자증권·KB금융지주 제공

김형진·김영규·박정림 대표, '혁신 금융' 앞장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 등 대내외적인 요소로 국내 증시는 '보릿고개'를 겪었다. 올해도 증권 업황 전망은 썩 밝지만은 않다. 이에 증권사들은 올해 경영 전략 중 하나로 '금융 시너지'를 꼽고 있다.

정통 증권맨은 아니지만 업종간 시너지를 확대하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의 자리까지 올라선 은행출신 대표들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독자성장만으로는 더 이상 지속 성장이 힘든 업황 탓에 과거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워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펼친 수장들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박정림 KB증권 대표 등 증권사 CEO들이 남다른 혁신적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은행과 증권이 시너지 체계를 구축해 투자은행(IB) 강화를 강조하며 '혁신 금융'에 앞장서고 있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정통 증권맨' 출신인 강대석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2017년 3월 사장으로 선임됐다.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는 그는 1983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인사부장과 가치혁신본부장, 부행장(경영기획·기업금융)을 지낸 '26년 신한맨'이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뛰어난 경영 실적을 증명해 내며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연임에는 실패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12월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20여 년간 증권업 전반의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은 김병철 신한금융지주 투자운용사업부문장·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기 때문이다.

김형진 대표는 2016년 2월부터 신한금융투자 비상임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 금융투자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1827억 원을 거둬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이끌었다. 또 국내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 현지 기업 회사채 발행 주관 성공은 물론 소수점 단위의 주식 구매제도를 도입해 투자자들의 해외 접근성을 끌어올렸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투자금융에서 협업하는 기업투자금융(CIB)을 글로벌투자금융(GIB)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주도하며 실적 개선 해법 찾기에 나선 덕이다. 장기간 은행 업무를 수행해 온 김 대표의 강점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올해는 투자은행(IB) 사업영역 확장과 자산관리(WM) 전 영역에 걸친 차별화로 시장 선도력 강화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특히 초대형 IB 진입을 위한 자기자본 4조 원 충당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3조3169억 원이다. 이에 그는 마지막까지 '원(One) 신한' 전략 굳히기에 나서며 그룹사 간의 협업 시너지 발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박정림 KB증권 대표는 업종간 시너지를 확대한 혁신 금융으로 실적 겨냥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약 30년간 은행에서 쌓은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강점으로 살려 각사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지예은 기자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박정림 KB증권 대표는 업종간 시너지를 확대한 '혁신 금융'으로 실적 겨냥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약 30년간 은행에서 쌓은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강점으로 살려 각사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지예은 기자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는 약 35년간 은행에서 근무하며 쌓은 투자금융(IB) 경험을 살려 증권사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IBK투자증권을 이끌어 왔다. 임기는 오는 12월까지다.

김 대표는 은행과의 시너지를 내면서 증권사 본연의 업무인 IB를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 아래 IBK투자증권의 수장이 됐다. 1979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한 그는 인천지역 지점장과 인천지역본부장, 기업고객본부장, IB본부장 등 주요 점포와 부서를 두루 거쳤다.

그는 IB부문을 포함해 자산관리, 상품운용(CM), 구조화 부문의 실적 성장을 이끌어 최대 실적 경신을 겨냥했다. 지난해 IBK투자증권의 매출액은 1조1823억 원, 영업이익은 77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6.3%, 44.8% 증가한 수치다. 동년도 순이익은 62.4% 늘어난 575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게다가 복합점포 네트워크는 취임 당시 10개에서 지난해 말 19개로, 1년 새 두 배로 늘렸다. 복합점포는 은행과 증권사의 영업점을 결합해 다양한 투자상품과 증여·상속·세무·부동산 등 종합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김 대표는 올해도 은행과 증권사 등 그룹 내 시너지 영업을 강화해 중소기업과 더불어 성장하는 '정책금융 리더'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 또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

'새내기 CEO'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김성현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사령탑을 맡아 공격적인 경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일 정식 취임해 2021년 3월까지 KB증권을 이끄는 그는 국내 증권사 최초 여성 CEO라는 타이틀도 거머줬다.

박 대표는 1986년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에 입사해 2004년 KB국민은행 시장운영리스크 부장을 맡았다. 이후 재무보고통제부 부장,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 제휴상품부 부장, WM본부 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2017년 1월부터는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을 맡았다.

그는 앞서 은행에서 쌓은 자산관리 및 리스크관리 지식으로 올해 KB증권의 WM부문 등의 영업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WM은 은행과 협업할 일이 많은 만큼 은행 고객의 성향을 꽤고 있는 박 대표에게 큰 강점이다. 더불어 박 대표는 프라이빗뱅커(PB)가 함께 근무하는 복합점포를 추가로 확대해 증권과 은행의 장점을 두루 갖춘 공간에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대해 KB증권 관계자는 "(박 대표가) WM과 리스크 등에서 업무 경험이 많은 인물로서 지주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원(One) KB'체계를 확립하는 데에도 큰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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