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선순환' 구축한 한미약품, "매출 20% 투자할 것"
  • 정소양 기자
  • 입력: 2019.02.07 11:13 / 수정: 2019.02.07 11:13

한미약품은 올해 매출 대비 15~19% 수준의  R&D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은 올해 매출 대비 15~19% 수준의 R&D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제공

국내 주요 제약사, "R&D 투자 강화, 연 매출의 10~20% 투자"[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미약품이 연구개발(R&D)만이 실적과 성장을 견인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한미약품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7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한미약품은 단순히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실 성장이 R&D 투자로 이어져 자체 기술력이 축적되고, 이 축적된 기술이 다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R&D 투자의 경우 꾸준히 매출 대비 15%에서 19% 사이 수준으로 이어져왔다"며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기조로 이어갈 것이다"고 전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연결회계 기준으로 2018년 누적 매출 1조160억 원과 영업이익 836억 원, 순이익 342억 원을 달성하며 1조원 클럽에 들어갔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대형 기술수출로 그해 매출 1조3175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6년 8827억 원으로 줄어든 뒤 2017년에도 9166억 원으로 1조 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미약품의 3년 만에 1조 클럽 재입성은 지속적인 대규모 R&D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R&D에 매출 대비 19%에 해당하는 1929억 원을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이 정도 비율만큼 연구개발비를 쓰는 제약사는 국내에 한미약품이 유일하다.

실제로 지난해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제품이 매출성장을 견인했다. 보통 국내 제약사 매출에 수입제품 비중이 적게는 45%, 많게는 75%까지 이르지만 지난해 한미약품의 자체의약품 비중이 93.3%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연구개발비를 많이 쓰면서도 영업이익 규모는 한미약품과 더불어 '제약 빅3'로 꼽히는 유한양행, GC녹십자를 크게 앞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한미약품이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미래성장을 이루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등 주요 상위 제약사도 연 매출의 10~20%를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사진은 한 연구원이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는 중이다. /한미약품 제공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등 주요 상위 제약사도 연 매출의 10~20%를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사진은 한 연구원이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는 중이다.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과 같이 국내 주요 제약사들도 올해 연구개발(R&D)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등 주요 상위 제약사도 연 매출의 10~20%를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R&D에 1600억 원~17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R&D 비용이 11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점을 가만하면 약 1.5배 규모로 늘리는 셈이다. 특히, 목표 R&D 투자 금액은 목표하는 연간 매출의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는 올해 절대 금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R&D에 투자할 계획을 예고했다. GC녹십자 역시 목표 매출액의 10% 수준을 R&D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종근당은 매출액의 14%, 대웅제약 역시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R&D가 제약사의 성장과 미래 먹거리 발굴의 원동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과감한 투자 집행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R&D 투자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지만 앞으로는 한미약품처럼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제약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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