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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잘 안팔리는 고성능 차, 그래도 출시하는 이유
입력: 2019.02.05 06:05 / 수정: 2019.02.05 06:05

수입차 브랜드 고성능 차량은 비싸거나 실용성이 떨어져 판매량이 적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서울모터쇼 메르세데스-AMG 부스에 전시된 GT R /더팩트 DB
수입차 브랜드 고성능 차량은 비싸거나 실용성이 떨어져 판매량이 적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서울모터쇼 메르세데스-AMG 부스에 전시된 'GT R' /더팩트 DB

BMW, 지난해 'M' 브랜드 판매 비중 1.5% 수준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모든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많이 팔려고 만든다. 그런데 자동차 업계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판매량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모델들이 있다. 바로 고성능 차량이다.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저조한 판매량은 어느 정도 감수한다.

고성능 차량은 기존 양산 모델 엔진을 고출력으로 튜닝해 별도의 브랜드를 붙인다.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 'M', 아우디 'S'와 'RS' 등이 대표적인 고성능 브랜드다.

AMG는 1967년 튜닝 전문업체로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튜닝해 각종 모터스포츠에서 우승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메르세데스-벤츠에 흡수합병됐다. BMW 'M'은 모터스포츠(Motor sports)의 약자로 회사의 레이싱 부문을 담당했다. BMW는 1978년 일반 차량에 레이싱 기술을 접목한 'M1'을 출시하면서 M 브랜드가 널리 알려졌다. 아우디의 고성능 브랜드 'S'는 일반형 모델인 A4, A6, A7 등을 토대로 제작된다. 'RS'는 레이싱카 수준으로 차량 성능을 끌어 올린 모델이다.

고성능 브랜드를 달고 나온 모델들은 양산형 기본 모델과 디자인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외관에서는 휠과 브레이크, 서스펜션, 범퍼 등이 차이를 보이며 내관으로 들어오면 계기판이 다른 경우가 있다.

고성능 차량은 강력한 동력 성능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대중들의 '드림카'로 꼽히지만 판매량은 미비한 수준이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26만 대 고지를 밟았다. 전년 대비 11.8% 증가한 수치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7만798대를 팔면서 수입차 1위 자리를 견고하게 지켰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고성능 모델인 AMG 판매량은 저조하다.

BMW의 지난해 M 브랜드 판매량은 804대로 전체 1.5% 수준이다. 사진은 2018년 부산국제모터쇼 BMW 부스에 전시된 X4 M40d(오른쪽)와 i8 로드스터 /더팩트 DB
BMW의 지난해 M 브랜드 판매량은 804대로 전체 1.5% 수준이다. 사진은 2018년 부산국제모터쇼 BMW 부스에 전시된 'X4 M40d'(오른쪽)와 'i8 로드스터' /더팩트 DB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AMG 모델 판매량은 2212대로 전체 판매량의 3.1%에 불과하다. AMG 차량은 2017년에 3206대, 2016년 2057대가 판매됐다.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의 지난해 판매량은 804대로 전체 판매량(5만504대)에서 1.5%를 차지한다.

고성능 차량의 비중이 낮은 이유는 차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수입차 브랜드들의 파격적인 할인과 프로모션 등으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고성능 차량은 여전히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난해 베스트셀링 모델은 'E 300 4MATIC'으로 9141대가 판매됐다. 'E 300'의 국내 판매 가격은 6350만~8060만 원이다. 이 모델에서 AMG 로고가 붙으면 가격이 수직 상승한다. 2018년형 'E 43 AMG'는 1억1250만 원, 'E 63 AMG'는 1억5200만 원에 달한다. BMW의 2018년형 5시리즈의 가격대는 6330만 원에서 9980만 원까지다. 반면 M 브랜드인 'M550d'은 1억2220만 원에 판매된다.

고성능 모델은 일반 모델보다 비싼 부품이 사용되기 때문에 제작 단가가 높다. 여기에 판매 볼륨이 작아 상대적으로 차량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데도 수입차 업체들이 꾸준히 고성능 모델을 내놓은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모델은 대부분 강력한 퍼포먼스와 우수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브랜드를 상징하기도 한다"며 "판매량이 많지 않아도 라인업에서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이 제작한 한국지엠의 쉐보레 더 뉴 말리부 TV광고. 여기에는 말리부(오른쪽)와 함께 스포츠카 카마로가 등장한다. /제일기획 제공
제일기획이 제작한 한국지엠의 쉐보레 '더 뉴 말리부' TV광고. 여기에는 말리부(오른쪽)와 함께 스포츠카 카마로가 등장한다. /제일기획 제공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의 광고를 보면 자사의 고성능 차량의 이미지를 일반 차량에 입히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쉐보레는 자사의 볼륨 모델인 '말리부'의 광고에 고성능 스포츠카인 '카마로'를 등장시켰다. '말리부, 카마로를 배우다'라는 광고 메시지를 통해 말리부가 일반 세단이지만 카마로의 강력한 퍼포먼스까지 겸비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 출시된 카마로 SS는 이후 연간 500~600대 수준의 판매고를 올려왔다. 쉐보레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9만3317대와 비교하면 카마로의 실적은 미비한 수준이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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