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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GS리테일 '랄라블라', 이름 바꾸고 2위도 흔들…"우울한 수다"
입력: 2019.02.03 06:00 / 수정: 2019.02.03 06:00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헬스앤드뷰티) 매장은 지난해 3월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이름을 바꾼 후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결과적으로 랄라블라는 업계 2위 자리가 위태롭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헬스앤드뷰티) 매장은 지난해 3월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이름을 바꾼 후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결과적으로 '랄라블라'는 업계 2위 자리가 위태롭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이성락·서민지·이진하·이한림·지예은·정소양·이지선 기자, 김서원 인턴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삼성家 '맏이'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빈소 조문 행렬 이어져

[더팩트ㅣ정리=정소양 기자] 민족 대명절 '설'이 다가왔습니다. 길거리에는 고향의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양손 가득 들고 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 한 주 경제계도 역시 새로운 소식들로 가득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업황 부진으로 인해 그동안 풍요로웠던 '상여금' 사정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민간 기업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넘기겠다고 선언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삼성가 큰 어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별세해 많은 이들이 빈소를 찾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이름을 바꾼 후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GS리테일 '랄라블라'의 업계 2위 자리가 위태롭다는 소식까지 모두 담아봤습니다.

증권업황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설 귀성비를 지급하는 증권 회사도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픽사베이
증권업황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설 귀성비를 지급하는 증권 회사도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픽사베이

◆ '빅5' 증권사, 귀성비 온도차 '뚜렷'…두둑한 상여금 '옛말'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이맘때쯤 직장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귀성비(떡값)죠. 지속된 증시 부진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증권업계의 올해 귀성비는 어떤가요?

-말씀하신 대로 지난해 하반기 증권업계 업황 부진으로 회사별 실적 차이가 크게 두드러졌습니다. 그래서인 걸까요. 올해 귀성비를 지급하는 증권사는 일부에 그쳤습니다. 또 그 비용마저 많이 줄은 모양새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5'(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는 설 연휴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명절 상여금을 따로 지급하는 곳은 총 2곳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로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유일하게 귀성비를 지급하는데요. 한국투자증권은 전 임직원 공통으로 60만 원, KB증권은 책임자급은 60만 원, 주임급 이하는 50만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97개사를 대상으로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와 비교해도 차이가 나네요. 기업의 67.8%가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근로자 1인당 평균 상여금은 111만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만2000원, 3.0% 늘었는데요.

-그런 거 같습니다. 대형 증권사인 만큼, 설 상여금 액수가 더 클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는 적군요. 그럼 두 증권사 외에 다른 곳들은 어떤가요?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상여금 대신 직원들에게 선물이 전달되고요. NH투자증권은 10만 원 상당의 선물을 비롯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삼성증권은 연봉 계약 시 명절 상여금이 포함되 있어 상여금이 따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증시로 성과를 내던 과거에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두둑한 귀성비가 지급돼 타 업계의 부러움을 받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맞습니다. 귀성비 명목으로 지급되는 가장 큰 금액이 60만 원 수준이니까요. 높은 연봉 수준에 비해서 매우 낮은 편이죠.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수익 구조가 지점 영업이 아닌 IB(투자은행)와 법인 영업 본사 중심으로 바뀐 만큼 넉넉한 명절 보너스는 옛말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와 비교하면 적은 액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감사한 마음이다"면서 "하지만 솔직히 크게 도움이 되진 않는 만큼 고향길에 명절 선물을 따로 준비해 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씁쓸해 했습니다.

-그렇군요. 업황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 분위기마저 바뀐 만큼 회사 내부에서도 명절을 대하는 마음도 넉넉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동관 7층에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과의 기본협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의도=이한림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동관 7층에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과의 기본협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의도=이한림 기자

◆ "조선통합법인이 뭐죠?" 대우조선해양 지분 처리 방식 '눈길'

-이번에는 한 주동안 뜨거운 관심을 받은 산업은행(산은) 소식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산은이 지분 55.7%를 보유해 자신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민간 기업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넘기겠다고 선언하며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지난달 31일 직접 나서 대우조선해양 지분 처리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이날 간담회에서 언급된 '조선통합법인'의 역할과 설립 방식 등에 대해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다죠?

-네. 이후 진행된 질의 및 응답 시간에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동걸 회장에게 집중됐는데요. 약 40여 분에 걸친 질의응답시간은 마치 토론회를 방불케 했죠. 특히 취재진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을 때 신주 발행 형태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지배하게 될 '조선통합법인'에 대해 다수의 물음표를 던졌습니다.

-그렇군요. 조선통합법인은 조금 생소한데요.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조선통합법인이라는 표현은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맺은 조건부 업무협약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는데요. 이동걸 회장과 산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업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과 동등한 위치에 자리하게 됩니다. 여기서 조선통합법인이 이들을 모두 지배할 기구의 역할을 하게 되는 거죠.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2대주주로 조선통합법인을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조선통합법인 설립 과정은 어떤 단계를 거치나요?

-이동걸 회장은 "우리(산업은행)가 대우(대우조선해양) 지분을 조선지주(현대중공업지주)에 현물출자하고, 조선지주가 만든 통합법인(조선통합법인) 지분을 우리가 다시 획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풀어 말하면 우선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를 통해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하고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합니다. 이후 산업은행은 자신들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현대중공업지주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넘깁니다. 이후 다시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지주가 설립한 조선통합법인의 지분을 유상증자 형태로 사들이는 거죠.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면 조선통합법인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28~30% 가량을 보유할 현대중공업지주가 됩니다. 산업은행은 조선통합법인의 18% 가량을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르는 방식이죠. 조선통합법인은 현재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조건부 업무협약을 통해 임의로 만들어진 가칭이며 차후 이름이 바뀔 여지는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최종 매수자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죠?

-네. 산업은행은 이날 간담회에서 삼성중공업을 잠재적 매수자로 칭하고 인수 의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는데요. 특히 이동걸 회장은 "현대중공업이 최종매수자로 결정된 것이 절대 아니다"며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산업은행의 '깜짝 역제안'이 당황스럽다는 속내를 간접적으로 내비추기도 했는데요.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제안을 받은 건 사실이나 투자 제안서를 오늘 받았기 때문에 당장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며 "검토를 해봐야하는 단계"라며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새로운 조선통합법인 회사를 차리기로 합의할 만큼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모습입니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가 긴 불황터널에서 벗어나 세계 수주 1위에 오르는 등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네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왼쪽부터)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빈소를 찾았다. /임세준·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왼쪽부터)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빈소를 찾았다. /임세준·이성락 기자

◆이인희 고문 빈소 찾은 이재용·이부진·이서현…고개 떨군 채 '침통'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는데요. '삼성가 큰 어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별세했죠. 많은 이들이 빈소를 찾았다면서요.

-이인희 고문은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장녀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큰 누이죠. 지난달 30일 오전 1시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이인희 고문의 빈소는 서울 강남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는데요. 지난달 30일과 31일 고인을 애도하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삼성가 삼남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언제쯤 방문했나요?

-이들은 모두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빈소를 찾았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이 이날 오전 9시쯤 가장 먼저 장례식장에 도착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날(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하느라 이날 방문하게 된 거죠. 이후 오전 10시 27분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오전 10시 47분쯤 이부진 사장이 장례식장을 방문했습니다.

-혹시 장례식장에서 고모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하지는 않았나요?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 모두 고개를 떨군 채 조용히 빈소에 들어갔는데요. 고모를 떠나보낸 만큼 침통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홍라희 전 관장의 경우 "집안에도, 나라에도 큰 어른이 가셨다. 애통하다. 평소 저를 많이 사랑해주셨던 분"이라며 고인을 그리워했습니다.

-이외에 범삼성가와 재계 인사 중에서는 누가 빈소를 찾았나요?

-범삼성가에서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또한 재계에서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장례식장을 방문했습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가 지난해 3월 왓슨스에서 이름을 바꾼 후 오히려 매장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가 지난해 3월 '왓슨스'에서 이름을 바꾼 후 오히려 매장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 GS리테일 '랄라블라', 업계 2위 자리도 흔들

-유통가 소식도 전해주시죠.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헬스앤드뷰티) 매장 '랄라블라'가 이름을 교체한 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요.

-네. 지난해 3월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이름을 바꾼 후 오히려 매장이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즐거운 이슈를 의미하는 ‘lalala’(랄랄라)와 행복한 수다를 의미하는 ‘blahblah’(블라블라)가 결합된 ‘랄라블라’로 재탄생 했는데요. 2005년 국내 도입된 이후 신세대를 타깃으로 사랑스럽고 생동감 있는 브랜드 이미지와 차별화된 콘셉트로 191개였던 매장을 300개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오히려 지난 1년 동안 13곳의 매장을 정리하게 됐죠. 여기에 GS리테일 측은 "내실을 다지는 중"이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지난 1년을 보면 '행복한 수다'가 아니라 '우울한 수다'가 되고 말았네요. 매장 수가 감소하면 자연스럽게 매출에도 영향을 줄텐데 매출은 어떤가요?

-네. 영업이익도 하락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업이익이 2015년에 2157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2016년과 2017년 각각 2082억 원과 1547억 원을 기록하며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매출에 대해서는 GS리테일 측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편의점 사업에 대한 투자와 지난해 말 인수한 GSPark24 지분 인수 등으로 H&B 스토어에는 투자가 적다고 하는데요. 상생 지원금도 편의점에 투자하는 중이란 이야기도 들리네요.

-GS리테일이 부진한 틈을 타 업계 3위인 롯데쇼핑의 '롭스'가 지난해 매장을 확장하며 2위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롭스 측도 정확한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밝히지 않았지만, 2017년 96개 매장에서 124개(지난해 12월 기준)로 매장 수를 급격하게 늘렸습니다. 2위인 랄라블라 매장보다 약 100개 가까이 차이가 났던 것에 비해 50개 이상 차이를 줄였죠.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리테일 측은 랄라블라의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라 업계 2위 자리가 위태로워 보이네요. 일각에선 2위 자리를 연연해하지 않거나 사실상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속내는 회사 측에서만 알 수 있겠죠.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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