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의 경영권 확보에 나선 넥스트BT가 경남제약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앞에서 경남제약 주식 거래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더팩트DB |
넥스트BT "명백한 계약 위반…듀크코리아에 책임 물을 것"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상장폐지 위기까지 맞았던 경남제약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경영권 분쟁은 다시 불거졌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남제약의 경영권 확보에 나선 넥스트BT가 경남제약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의 최대 출자자 듀크코리아가 넥스트BT에 펀드 지분양도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앞서 넥스트BT는 경남제약을 인수하고 이를 통해 제약산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8일 넥스트BT는 경남제약 지분 12.48%를 확보해 마일스톤KN펀드의 최대출자자 듀크코리아(65%)의 지분 52%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당일 지분인수대금을 전액 송금했다.
일반적으로 최대 주주 변경을 위한 주식거래의 경우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 이후 주주총회에서 임원을 선임하고 경영권이 넘어간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진행된 임시조합원 총회에서 안건이 부결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부결된 이유는 지분 인수를 약속했던 듀크코리아에서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넥스트BT는 펀드 인수 대금을 지급했는데 계약을 파기했다며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넥스트BT 측은 명백한 계약 위반인 만큼 듀크코리아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경남제약 경영진과 기존 최대주주, 인수 희망자 사이에 복잡한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경남제약 거래정지' 화면이 표시되어 있다. /뉴시스 |
이와 관련 듀크코리아 측은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듀크코리아 측은 "넥스트BT와의 해당 계약이 애초부터 '조합원 전원 동의'라는 조건부로 이뤄진 만큼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남제약은 "넥스트BT의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서 확정된 바 없고, 새 인수자가 나타나 자금을 출자할 것인지도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경남제약은 "넥스트BT가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듀크코리아 보유 마일스톤KN펀드 출자지분 52%는 환산하면 당사 주식의 약 4% 수준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넥스트BT가 조합원 지위 확보에 실패하면서 경남제약 인수전은 오리무중 상태에 빠졌다.
그 사이 바이오제네틱스란 회사가 경남제약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제약 경영진과 기존 최대주주, 인수 희망자 사이에 복잡한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