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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조선 민영화 절차 시작…현대重과 기본합의서 체결
입력: 2019.01.31 16:42 / 수정: 2019.01.31 16:42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동관 7층에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과의 기본협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의도=이한림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동관 7층에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과의 기본협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의도=이한림 기자

산은 "삼성중공업 거래 참여 여부 의사 타진 예정"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작업에 착수했다. 대우조선 주식을 현물출자를 전제로 하는 거래조건에 대해 현대중공업이 먼저 합의하면서 대우조선 민간 주인찾기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31일 산업은행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유한 대우조선 주식 전부를 현대중공업 앞으로 현물출자하는 내용이 포함된 기본합의서 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에 대한 유동성 공급과 채무조정 등 채권단 차원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도달한 만큼 민영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산은은 기존 빅3(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체제에서 빅2로의 조선산업재편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민영화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대우조선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빅3 업체간 중복 투자 등에 따른 비효율 제거가 수반돼야 할 것으로 봤다"며 "빅2 체제 전제시 주인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으로 한정돼 양사를 대상으로 본건의 거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빅3가 주도하는 조선산업을 빅2로 재편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거래조건을 제시했다. /더팩트DB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빅3가 주도하는 조선산업을 빅2로 재편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거래조건을 제시했다. /더팩트DB

산은은 먼저 현대중공업과의 가격을 포함한 거래 조건을 확정하고 삼성중공업의 의사는 추후 타진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합의된 방안은 양 조선사를 자회사로 편제한 조선통합법인을 출범시킨 후 대우조선 신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식이다. 유동성확보를 위해서는 3자 배정 유상증자로 1조5000억 원, 자금 부족시 추가로 1조 원 지원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한 산은은 현물출자 및 대우조선 앞 유상증자를 전제로 하는 방식의 거래를 제안했다. 조선통합법인에 대우조선 5973만 8211주를 현물로 출자하고 산은 앞으로 전환상환 우선주를 발행할 전망이다.

산은은 현물출자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구주 매각 방식의 경우 매수자의 자금부담이 과도해 성사 여부가 불확실하며, 장기간이 소요돼 경영 전반 악영항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 현금 매각거래로 진행하면 매수자 동반 부실화가 우려되는 만큼 현물 출자 방식의 경영권 이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삼성중공업도 거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면 양측에 대한 정성평가나 정량평가를 거친 후 인수 대상이 선정될 전망이다. 산은 측은 최종 인수 대상 선정 시점은 오는 3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대한 주요 거래조건이나 제안 방식은 동일하다"며 "만약 삼성중공업 거래에 참여할 경우 평가기준에 의해 인수대상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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