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1조3417억 원, 영업이익 2조7033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더팩트 DB |
LG전자 스마트폰, 15분기 연속 적자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 2조7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며 1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1조3417억 원, 영업이익 2조7033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61조3963억 원)과 비슷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가전 사업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H&A(생활가전) 사업 본부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며 매출액 19조3620억 원, 영업이익 1조5248억 원, 영업이익률 7.9%로 각각 최고치를 달성했다. HE(TV) 사업본부도 영업이익 1조5185억 원, 영업이익률 9.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를 합친 가전 사업의 영업이익은 3조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치인 8.6%다.
4분기만 살펴보면 매출액은 15조77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9.4% 하락한 757억 원이다.
이중 H&A사업본부의 매출액은 4조3279억 원, 영업이익은 1048억 원을 냈다. 매출액은 역대 4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환율 약세와 경기침체에도 한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선전하며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전년 대비 36.8% 늘었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5572억 원, 영업이익 209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22.8% 증가했지만,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전년보다 6.4% 줄었다. 영업이익은 성수기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중남미 시장의 환율 악화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MC(스마트폰) 사업본부는 15분기 연속 적자를 보였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7082억 원, 영업손실 3223억 원을 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든 반면 전략 스마트폰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을 이어졌다.
VC(자동차전장)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988억 원, 영업손실 27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신규 프로젝트가 양산에 돌입하고 ZKW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년보다 71% 늘었다.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증가와 지속적인 원가 개선으로 수익성은 전분기와 전년 대비 모두 개선됐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본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B2B 사업본부의 매출액은 5978억 원, 영업이익은 149억 원으로 전년보다 줄었다.
LG전자는 국내 생활가전 시장이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H&A 사업본부는 'LG 시그니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효율적인 자원투입과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