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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광주형 일자리' 530억 투자 "비지배 투자자로 참여"
입력: 2019.01.31 14:40 / 수정: 2019.01.31 14:40
현대자동차가 광주시가 제시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한 완성차 사업 투자 협약 최종안에 합의, 광주시와 1차 투자 협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광주시가 제시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한 완성차 사업 투자 협약' 최종안에 합의, 광주시와 1차 투자 협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광주공장 지분 19% 투자 "경차 시장 경쟁력 확보할 것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광주광역시 주도로 추진되는 신규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에 주주 참여를 확정했다.

현대차는 31일 광주시가 제시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한 완성차 사업 투자 협약' 최종안에 합의하고 광주시와 1차 투자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최종안은 이날 오전 광주시 노사민정 협의회에서 공동결의한 ‘노사상생발전 협정서’ 및 ‘적정임금 관련 부속 협정서’를 토대로 마련됐다.

광주시는 전체 투자자 모집이 완료되는 시점에 현대차를 포함한 모든 주주들가 참석하는 본 투자협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으로 현대차의 신설법인 설립 시점에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자본금 약 2800억 원 등 모두 7000억 원 규모로 설립되는 신설법인은 광주시가 자본금의 21%인 약 590억 원을 출자하고, 현대차는 약 530억 원을 출자해 19% 지분 투자자로만 참여한다.

신설법인의 완성차 위탁생산공장은 빛그린산단내 약 62만8099㎡ 부지에 10만 대 규모로 건설되며 오는 2021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경영권 없는 비지배 투자자로 참여하며, 투자자의 일원으로 경차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신규 개발해 신설법인의 생산공장에 생산을 위탁하고 완성차를 공급받기로 했다. 신설법인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메이커들의 차량 위탁 생산을 유치 및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설법인 전체 근로자 평균 초임 연봉은 3500만 원 수준(주 44시간 근무 기준)으로 시작한다. 광주시는 신설법인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실 투자 규모의 10% 보조금, 취득세 75% 감면, 재산세 5년간 75% 감면 등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현대자동차는 광주형 일자리 투자 참여를 계기로 국내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SUV로 신차를 개발, 승용차 중심인 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차 수요를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광주형 일자리' 투자 참여를 계기로 국내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SUV로 신차를 개발, 승용차 중심인 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차 수요를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신설법인은 노사로 구성된 '상생노사발전협의회(이하 상생협의회)'에서 제반 근무 환경 및 조건에 대해 상호 성실히 협의하고, 신설법인 조기 경영안정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을 누적 생산 35만 대 달성 때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출하지 못한 경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 신설법인 설립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연봉 3500만 원의 적정임금과 노사상생 생산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광주시 주도 완성차 사업에 참여할 경우 경쟁력 있는 경차의 국내 생산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차 시장은 16만 대 규모로 전체 산업수요의 약 9%(지난 5년 평균)를 점유하고 있는 중요 시장이다. 지난 2012년에는 연간 2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내수 시장의 13%까지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 2002년 경차 '아토스' 단종된 이후 국내 경차시장에 신차를 출시하지 못했다. 경차 가격 대비 국내 생산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영업 현장에서는 점유율 회복을 위해 경차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현대차 역시 국내 시장을 위한 경차 개발을 검토했지만, 국내공장 생산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번번이 계획을 시행에 옮기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국내를 포함 전 세계적인 SUV 인기로 인해 승용차 위주의 경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신차를 통해 경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경차 시장 외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SUV로 신차를 개발해 승용차 중심 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차 수요를 끌어 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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