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은, 이사회 열어 인수 논의[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놓고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30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31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인수에 관한 조회공시를 각각 요구했다. 두 회사는 이날 오후 6시까지 답변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이날 오후 입장을 밝힌다. 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대우조선해양 지분(55.7%)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인수 제안을 논의한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그동안 물밑에서 협상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의 인수 주체로 현대중공업을 꼽아왔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7년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조선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대중공업의 인수 추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기준 전 세계에서 발주한 LNG선 43척 가운데 국내 조선3사가 38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이 16척, 대우조선해양이 12척, 삼성중공업이 10척을 각각 따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경쟁사와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 수주 잔량은 1만1145CGT(표준화물환산톤수)로 1위,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잔량은 5844CGT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인 일본 이마바라가 5243CGT를 기록하고 있어 두 회사가 합쳐지면 매머드급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쳐져 '빅2' 체제로 돌입하면 그동안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저가수주가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