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아이돌 열풍 확산…KB·신한·농협 이어 우리은행 동참
  • 이지선 기자
  • 입력: 2019.01.30 11:31 / 수정: 2019.01.30 11:31

시중은행이 잇달아 아이돌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면서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팩트DB
시중은행이 잇달아 아이돌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면서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팩트DB

'젊고 트렌디한 은행' 이미지 확보…글로벌 행보에도 '눈길'[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은행권이 '아이돌' 열풍에 빠졌다. 아이돌을 모델로 내세우면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좋은 만큼 젊은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쉽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류 인기와 더불어 글로벌 공략에도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더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아이돌 스타들 잇달아 광고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9일 우리은행이 걸그룹 블랙핑크와의 광고모델계약을 체결했다. 블랙핑크는 지난 2016년 데뷔해 유튜브 구독자가 1800만 명에 달하는 등 확고한 국내외 팬층을 가진 걸그룹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음악차트를 석권하고 세계적 걸그룹으로 성장한 블랙핑크의 열정과 도정정신이 세계적 은행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우리은행의 이미지와 부합해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며 "이번 광고계약을 통해 국내시장은 물로 해외에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2일에는 NH농협은행이 캠페인 홍보모델로 키위미디어그룹 소속 신인걸그룹인 '공원소녀'를 위촉했다. 이미 공원소녀가 출연한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30만 명을 넘어섰다. 이대훈 은행장은 "농가 소득을 올리고 신인 아이돌 공원소녀의 인기도 올라가길 바란다"며 "젊은 층이 농업·농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9일 걸그룹 블랙핑크(위)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앞서 지난해 1월부터 KB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BTS)와의 광고모델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29일 걸그룹 블랙핑크(위)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앞서 지난해 1월부터 KB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BTS)와의 광고모델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제공

이러한 시중은행의 아이돌 '열풍'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먼저 지난해 1월 KB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발탁했고 2월에는 신한은행이 워너원을 모델로 세웠다.

신한은행은 특히 워너원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지난해 초 출시한 통합 애플리케이션 쏠(Sol) 홍보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지난해 8월에는 워너원 마케팅 등으로 출시 5개월만에 가입자 600만 명을 돌파했다. 다만 워너원의 해체와 함께 계약기간이 만료돼 후속 모델을 물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또한 방탄소년단(BTS) 활용으로 '디지털' 이미지를 강조하는 등 큰 효과를 봤다. 이름을 딴 적금상품은 출시 3개월 만에 12만 좌를 넘어섰고, 유튜브 등 SNS채널에서 BTS 광고 영상은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효과적으로 젊은층 고객을 끌어모은데다 트렌디한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만큼 최근 광고모델 계약을 연장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소 보수적인 분위기였던 은행이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의 모델을 내세우는 것은 디지털 전환과 관련이 높다"며 "특히 아이돌 그룹의 경우에는 국내외 팬층이 두터워 마케팅 효과가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들어 아이돌 팬덤은 1020세대 뿐 아니라 30대까지도 아우르고 있다"며 "이에더해 10대 자녀를 둔 4050세대도 아이돌 마케팅으로 관심을 끄는 만큼 마케팅 타깃 범위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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