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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CEO-외부영입] '순혈주의 타파'…영업력으로 정면돌파
입력: 2019.01.29 06:00 / 수정: 2019.01.29 06:00
이직이 잦은 금융투자업계에서 뛰어난 영업 실력으로 입사한 곳이 아닌 타 증권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른 대표들의 남다른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김성현 KB증권 대표(맨 왼쪽부터)/교보증권·NH투자증권·KB금융지주 제공
이직이 잦은 금융투자업계에서 뛰어난 영업 실력으로 입사한 곳이 아닌 타 증권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른 대표들의 남다른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김성현 KB증권 대표(맨 왼쪽부터)/교보증권·NH투자증권·KB금융지주 제공

김해준·정영채·김성현 대표, IB 출신 '전략통'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금융투자업계는 전통적으로 이직이 잦은 업종이다. 경력직과 연봉 계약직 채용 등 기회가 많기에 평균 근속연수도 타업종에 비해 짧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 간의 외부 인력 수혈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주요 증권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10년 정도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의 평사원으로 업계에 발을 들여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과 추진력으로 입지를 다져 타 증권사로 이직 후 최고경영자(CEO)의 자리까지 올라선 대표들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등 타 증권사 출신 CEO들이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갈고닦은 영업 실력과 더불어 디지털 금융 혁신으로 올해 불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11년째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난히 5연임에 성공한 그는 오는 2020년 3월까지 교보증권을 진두지휘한다.

김 대표는 취임 후 IB(투자은행)부문 사업역량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의 공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업계에 첫발을 내딘 그는 IB본부장, 법인사업 본부장, 자산관리(WM)영업본부장 등 경험을 쌓은 뒤 2005년 교보증권에 합류했다. 이후에도 IB본부장과 프로젝트 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지난 2017년 목표치인 640억 원을 초과 달성하는 것은 물론 73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623억 원) 대비 17.71% 증가한 실적을 냈다. 이는 교보증권의 사상 최대 순이익(768억 원)을 기록한 2015년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였다. 지난 14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9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6% 증가했다.

그는 올해 업계 최초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교보증권의 역대 최대 실적 사냥에 나섰다. 김 대표는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목표로 '영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 활용 제고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라는 경영목표를 중심으로 수익 극대화에 힘쓰고 있다. IB 영업 극대화는 물론, 헤지 전략 구축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IB(투자은행)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보인 김해준·정영채·김성현 대표는 비우호적인 올해 증권업 전망에도 이들의 강점인 영업력을 적극 살려 위기를 정면돌파할 계획이다. /지예은 기자
IB(투자은행)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보인 김해준·정영채·김성현 대표는 비우호적인 올해 증권업 전망에도 이들의 강점인 영업력을 적극 살려 위기를 정면돌파할 계획이다. /지예은 기자

업계 최초 IB 출신 수장인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취임 첫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만들어 가고 있다. 'IB대부'로도 통하는 정 대표는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자금부장, 주식인수부장, 기획본부장, IB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05년부턴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의 IB사업부 담당 임원을 13년간 역임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오는 2020년 3월까지 사령탑 자리를 맡는다.

지난 3분기 순이익 3500억 원과 해당 기간까지 누적 IB 수익 2335억 원을 바탕으로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는 NH투자증권의 명성에 맞게 정 대표는 업계 1위를 노리고 있다. 앞서 그는 <더팩트> 취재진에게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전통적 강자로 재부상 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 분야에 디지털도 접목해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는 '고객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해였다면 올해는 실질적으로 내부 변화를 유도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영업 결과보다는 과정 가치를 중요시하고 나아가 고객 라이프스타일까지 변화시키는 것이 정영채 사장의 꿈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신규 선임된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박정림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업계 2위'를 겨냥한다. 지난 2일 정식 취임한 이들은 2021년 3월까지 KB증권을 이끈다. 특히 'IB맨' 김 대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산 다변화 등을 통해 시장 지위를 개선할 수 있는 검증된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미 업계 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김 대표는 한누리투자증권 기업금융팀장을 거친 후 2008년부턴 KB증권의 전신인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전무, IB총괄, IB총괄 부사장 등 30년가량 IB 외길을 걸어왔다. 특히 통합 KB증권에서 김 대표는 DCM(채권발행), ECM(주식발행), Advisory, 부동산, 해외 Biz 등 IB 전 부문을 총괄하며 뛰어난 영업 역량을 발휘했다.

김 대표는 KB증권의 DCM 부문 주관 실적 7연패를 노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도 1위를 수성하며 6연패를 기록한 KB증권의 명예를 유지하고자 본인의 강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경제가 안 좋다는 전망이 많은데,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대기업 자금조달, 중소기업 자금지원 등을 원활히 하면서 투자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디지털 혁신을 올해 중점 추진 방안으로 삼고 성장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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